예전에 블로거들의 아지트에 올린글인데 이리루 옮겨왔습니다 ====================================================================
그대의 뒷모습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후시간이 무료해서 몇자 올려 봅니다
찬바람도 솔솔불고 하니 마음이 많이 쓸쓸해집니다
애기랑 둘이서 집을 지키고 있자니 더 그런거 같습니다
일요일인데 신랑은 아침부터 부랴부랴 일을 나갔어요
신랑 하는일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인터넷에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어요
인터넷이 안된다고 고객들에게 접수가 들어오면
바로바로 A/S를 가야 하기때문에 휴일날도 출근할때가 많아요
전 그게 늘 불만이었지요
아가랑 셋이서 오붓하게 여행도 다니고 맛난것도 해먹고 같이 보내고 싶은데
그럴시간이 별로 없다는거에 투덜대고 불평했죠
그런데...오늘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현관문을 나서는
신랑의 뒷모습이 많이 힘겨워 보였어요
안타까움이 밀려오드라구요
여지껏 불평했던 내 자신이 미워지기까지 하더군요
요즘에 신랑과 제사이가 연애때처럼 애틋하지 않고 무덤덤해지거 같아요
일명 권태기라고 해야하나~~
그냥 아무일 없이 신랑이 미워질때가 있고
신랑 또한 절 대하는게 시큰둥해졌지요
블로거 님들도 그런적이 있었나요?
저는 아주 작은거에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이라
무심한 신랑의 행동들이 저한테 다 상처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고 울기도 많이 울었고 술로도 달래 보았고...
가까운 친구들한테 고민상담도 많이 했어요
이제 결혼 2년차인데 벌써 권태기가 올수 있는건가~~
앞으로 몇십년을 어떻게 같이 살까 아유 지겨워라...
친구들은 오랫동안 연애를 해서 그런거 일수도 있다고 절 위로합니다
저희 연애 8년 했거등여
그러고 보니 내 청춘을 신랑한테 다 받쳤네요
가끔씩 여러사람을 만나볼걸 그랬나~
이런 못된 생각도 한답니다
그치만 어쩌겠어요
제가 선택한 사람인데 미우나 고우나 살아야지요
지금요? 제 마음이 많이 안정되어가고 있는거 같아요
여기 우먼블로그를 알게 된 덕분이지요
우울한 마음을 여기서 다 털어버리고 좋은글도 많이 읽고
여러사람도 알게되고 하니 사는게 재밌어 집디다
당근~신랑한테도 애교도 부려보고 밝은 얼굴로 대하니..
신랑도 연애할때처럼 좋아하더라구요
서먹서먹했던 둘 사이도 많이 가까워졌어요
아줌마닷컴한테 감사드려야 될까봐요
오늘 같이 보내고 싶었는데...
어디 가까운데 놀러가서 지나가는 가을을 한번 더 잡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그래서 저 오늘 블로그랑 아지트랑 왔다갔다하며
아까운 휴일을 이렇게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요 =================================================================== 어제도 울신랑 일나가서 비슷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오늘.. 첫눈이 반겨주니 우울했던일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