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리는 아줌마하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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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에서 축제가 있던날
몸이 안좋다고 한 사촌언니 수지침도 친구한테 맞을겸해서 오랜만에 빅마마 이혜정선생님도 뵙고싶어 녹화장에 갔었습니다.
지연된 녹화때문에 오래도록 있지못하고 1차녹화를 끝내고 분장실에서 잠깐뵙고 나왔는데 뭔가 웅성웅성 무슨일인지 알아봤더니 신촌주변을 자전거 퍼레이드를 한다는것
친구와 너무 좋아하면서 이런기회가 어디있냐며 젊은 학생들과 함께 달리자고 했습니다.
입고있는 파란 유니폼이 주는 느낌처럼 젊음은 에너지가 넘쳐나고 무엇이든지 할수 있는 의지가 보여지고 자유스럽고 거침없이 행할수 있는 꺼림김이 없는 시기가 아닌가!
우리도 그 시기가 있었지 하면서 학교다닐때를 생각하며 막 흥분하고 가슴이 뛰기시작
자전거는 두가지형이었는데 산악형과 바구나달린 자전거 가방을 따로 맡아줄수 없다고 해서 좋아하는 산악형이 아닌 무거운 바구니자전거를 선택해서 들고 있는 짐꾸러미를 담고 출발준비를 했습니다.
몸이 안좋아 침을 맞은 50대 사촌언니는 덩달아 기분이 들뜨면서 "너희들하고 있으니 감히 해보려고 한다. 참 웃긴다야 "
서강대정문앞에서 경찰차를 선두로 출발 신촌사거리를 지나 이대후문을 통과해서 자전거부대는 막 달려갔습니다.
복잡한 서울거리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릴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정말 특권처럼 아주 신나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달렸는데 조금가다가 친구가 오나싶어 봤는데 안보이고 언니 역시 ................
달리다 4~5군데의 오르막에선 뒷종아리가 당겨오면서 호흡도 급해지고 목도 타고 정말 주저앉고 싶을정도로 힘들어지고 함께한 학생들이 중간중간 자전거를 세우고 물도 마시는데 그 유혹을 떨쳤습니다.
"쉼없이 달려야해 쉬면 더 힘들어지는것" 마음의 다짐을 하며 천천히 무거운 다리를 휘젖고 달렸습니다. 보기보다 쉬운 구간은 아니었는데 끝까지 달리다보니 완주를 하게되었습니다.
아 뿌듯한 기분 운동하고 샤워하는 느낌처럼 시원했습니다. 친구와 언니는 달리다 포기했다고 벤취에 앉아 미소로 맞아주었고 헉헉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저전거 오랜만에 타보려고 헀는데 쉽지 않더라고 하더군요
거친숨을 가다듬고 잔듸밭에 쉼을 했었습니다.
05학번의 학생들이 대부분 자전거친구가 되어 반가웠고 "젊음은 그저 조건없이 좋은것이다"라고 외쳤습니다.
마음도 20대 체력도 20대를 고수하고싶은 인간문화재 우연히 학생들과 달리는 아줌마하니가 되었던날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