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이 많았던 오늘 네곳을 정신없이 다니다가 마지막 대치동에서 은행일을 끝내고
집에 가기전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송이에요 "
"엄마 할머니하고 병원에 갈거에요"
친정어머니께서 귀가 아푸셔서 이비인후과 가시려나보다 생각하고
"할머니 바꿔주세요" 했더니 찬이가 받았습니다
"엄마 찬이가 아파요" 라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어떻게 된것일까? 불안 초조 입이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와의 통화를 끝내고야 한시름 놓을수 있었지만 집에 돌아올때까지
내내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찬이가 정수기에 손이 대었습니다
우리집의 정수기가 다이얼식인데 찬이가 이젠 그다지 까치발을 안들어도
정수기의 다이얼에 손이 닿기에
아마 온수로 확 돌아가는 순간 손을 대인 모양입니다.
그땐 외할머니 화장실에 잠깐 가 계셨고 그 사이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찬물에 바로 손 담그게 하고 바셀린을 바른 어머니의 빠른 응급조치로
그다지 심각한 상태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병원을 데리고 가신 어머니
병원에서 어머니를 만났는데 의사선생님 말씀도 조치를 잘했다고 하시더군요
왼손잡이인 찬이가 왼손을 다쳐서 당분간 불편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울지않고 용감하게 잘 견딘 찬이가 참 대견스럽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눈깜짝할 사이라고 하더니
무엇이든지 호기심 많아 만져보고 확인해봐야하는 찬이에겐 특히
더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우리 친정어머니께 더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찬아 고마워 잘 견뎌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