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 5살이었던 크리스마스날
그때 한참 유행하던 가짜밍크코트에
미장원에 가서 머리에 힘주고 (일본말로 소드마끼라고 했음)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 말하자면 스튜디오 촬영을 했는데 그당시 화약을 들고서
팡팡 터뜨려서 우산같은것이 옆에 놓여져있었고............
인간문화재의 표정이 짐작이 되실겁니다.
그 팡팡 소리에 놀라서 울음이 터지기 직전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너무 좋아하셨던 아버지 어머니덕에 자주 사진관을 찾곤 했는데
이 화약소리에 항상 긴장을 해야만 했습니다.
36년이 흐른 지금 어머니와 붕어빵이 된 저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됩니다. (왼쪽이 친정어머니)
우리는 웃는것도 닮았고 생각하는것 먹는것
옷을 고르는 취향까지도 너무도 똑같습니다.
사춘기때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이야기친구 해달라고 했던일
김밥을 밤새도록 함께 쌌던일
까실까실하게 햇빛에 잘 말린 빨래를 냄새맡는것 까지도 닮아있는 저를 바라보면서
우리 쌍둥이 딸을 바라보게 되네요.
친구같은 어머니였기에 대화속에 자신감을 키웠고
어머니의 적극적인 성격을 닮으려고 했는지.........늘 감사하면서 사는 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