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들에 나온 모든 풀들이 우리 밥상에 줄줄이 대기를 하고 있구요
끼니 마다 향기로운 풀냄새에 취해 밥맛이 절로 난답니다..
오늘 저녁상에 근처에서 딴 두릅에다
다래순 무침에 취나물과 머위 쌈에
이름은 모르나 봄에 피는 맛난 나물까지..
갓 짠 들기름에 조물 조물 무쳐서
솜씨가 없어도 그 향기가 맛을 더해 주었습니다..
서울에 살때는 감히 상상도 못하는
웰빙 식단이죠..
바구니 하나 들고 밭에 나가면
먹거리가 뚝딱 된답니다..
어젠 돗나물에다
어린 부추를 섞어
양파는 채썰어 물에 좀 아린 맛은 빼고
초간장에 검정깨를 넣어 무치니
그 맛이 어찌나 향기로운지
밥 도둑이였네요..
그리고 보면 서울 삶은 넘 재미가 없었어요..
마트에 가서 장을 봐 식탁을 꾸몄는데
이곳은 문만 나가면 바로 먹거리가 되니
게임이 안되는 것이지요..
공기도 맑은 곳에 자라는 야채들이라
안심하고 먹는것 자체가 넘 감사할 따름이랍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제 코엔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솔솔이네요.
죄송해요 넘 자랑만 한것 같아서....
하지만 이런 삶이 정말 참인것 같음은 어찌 할수 없군요 ..
아마 겨울이 오기까지는 이런 날의 연속일껍니다..
봄이 늦게 온 탓에 아직도 거실에서 바라 보는 벚꽃이 참 아름답네요.
겨우네 창가에서 우릴 즐겁게 한 새들도
먹이가 많아지니 모습이 뜸해 지네요..
일상 행복에 젖어 보는 것도 오랜 봄의 기다림 덕분 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