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귀신 소동
여행, 취미 2007/12/14 08:24   http://blog.azoomma.com/young-ae/263585


 


 

한해가 다가려 한다.

2007년! 나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의 해였고

떠들썩하진 않았어도 기분좋은 일이 있었고

내 감정을 컨트롤하기 어려울 정도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나는 이제 그 모든 것들을 뒤로하고

한해의 끝에 서 있다.

한해의 끝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운 마음과

새로 다가올 한해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지점.

*

*

새삼 빛바랜 사진 속의 시간들을 되새겨 본다.

처녀시절,

우리친구 일곱명은 공무원이거나 공기업 또는

은행원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름휴가날짜를 맞추어

여름이면 항상 여행을 떠났다.

친구들의 평균키는 대부분 165이상이어서

일곱 명의 아가씨가 우루루

버스에 오르면

손님들이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곤 했던시절이었다.

 

내가 기억해보는 그 여름은

단양팔경을 보기로 약속이 되어 있던 때였다.

하도 오래된 일이라

어떤 경로를 통해 그곳엘 갔는지 생각은 가물가물하다.

지금은 신시가지가 생겨

무척이나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인 그곳

우리가 갔던 시절에는

구단양과 신단양이 생긴지 얼마안되던 시점,

도담삼봉을 가기위해 한여름

일광의 폭포 속을 헤집고

두 시간 가까이를 걸었다.

 

지금 같으면 절대 못할 것 같은데

그때는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막 떠난 뒤여서 다음차가 올 때까지 오랜시간을

기다리기가 힘들어 차라리 뙤약볕 아래

걷기 쪽을 택한 거였다.

 

목적지에 당도할즈음 속옷은 땀에 젖어

짜면 물이 나올듯 살갗에 달라붙어

흐느적거렸고 숨이 턱에까지 차오르던

극기훈련 과정같은 일정이었다.

그래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고

우린 계곡에서 맛있는 저녁을 지어먹고

파전까지 맛있게 부쳐먹은 후 열한시가 지나

친구 한 명을 문 앞에 보초로 세워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돌아가며 보초를 서며

음료수를 잔뜩 먹고 잠이 들었던 친구들은

하나, 둘 꾸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잠이 덜깬 모습으로 부스스 화장실로 향했다.

 

민박을 했는데 화장실이 몇 개 되지않아

냄새나는 화장실 앞에서 일렬로 줄을 서야했다.

새벽의 기분좋은 오싹함에 몸을 맡기고 서 있는데

갑자기 '으악'하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사람들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아니 이곳에도 귀신이.........

머리는 산발했고 하얀 옷을 입고

비틀비틀 다가오는 물체

어스름한 달빛에 실루엣이 잘 드러나지않고

우리보다 더 놀란 것은

다름아닌 그 문제의 귀신이었다.

놀라서 갑자기 우리쪽으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우린 놀란마음에 서로를 부둥켜안고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

 

누구인지 모를 품으로 파고들어 분위기는 그야말로

납량특집 그 자체였다.

 

한참 후 비명소리가 그치고

귀신이 아님을 깨달은 사람들

하나, 둘 문제의 그 분곁으로 모여들었다.

 

개떨듯 떠는 머리를 풀어헤친 할머니

'아 무슨 일이여?'

'하 ~할머니 놀랬잖아요. 왜이러고 나오셨어요?'

'응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다같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각자의

방으로 향하고

아침 해가 뜨자 밤사이 일어난 귀신 소동으로

민박촌은 들썩들썩.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우습기만한데

그땐 어찌나 놀랬던지.......

이젠 서로 바빠 만나기 어려워진 친구들

우린 이렇게 만나지도 못하고 나이들어 가나보다.

 

담양 소쇄원 에서

 

 

 배 위에서

 

 

 


 

나무 위의 사진 촌스러운가요?

80년대 그 때는 등산 스타킹을 밖으로 꺼내 신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옛날 사진 찾으니 전부 다른 사람과 같이 찍은 것이 많아서

독사진 찾기가 쉽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