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며칠동안 방 관리를 소홀히 했더니
찾는 사람이 뜸해지고 거미줄만 가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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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
'북경에서 온 편지' 7~8년 전 읽은 책이다. '
읽은지 오래 되어 내용조차 가물가물하지만 그땐 참으로
감명깊었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에
마치 내가 주인공이라도 된양 절절한 마음이었다.
'대지'를 지은 펄 벅여사의 작품이다,
여주인공 리즈는 중국인의 피를 이어 받은 제럴드와 결혼을 하지만
중국이 공산화 되면서 남편과 헤어져 그녀의 고향인 버몬트 산악지방에서
아들 레니를 키우며 살게 된다.
몸은 비록 떨어져 있으나 북경의 집에서 살던 행복한
시절을 그리워 한다. 그들 부부의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레니는 혼혈아로서 성장하면서 많은 갈등을 하게된다.
아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며
정세가 바뀌어 언젠가는 제럴드가 그녀의 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살아간다.
인적이 드문 골짜기에서 많은 외로움을 느끼지만 어느 순간에
그 외로움에 길들여져 간다.
혼자 북경에서 살아가던 제랄드에게 '매란'이라는 여자가 다가온다.
매란이 보낸 편지를 읽고 리즈는 남편을 위해 매란이 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는 편지를 보낸다.
리즈는 제럴드의 아버지 바바를 모셔와 극진히 봉양하며 살지만
결국 세상을 떠난다. 얼마후 제럴드의 사망소식을
매란으로 부터 받게 된다.
레니도 아름다운 백인여자 메리와 결혼을 하게 되고 그들은
일이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그곳을 떠난다.
이제 리즈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 제럴드도 바바도 레니도
모두 떠났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동네에서 사온 검은 어미양과 흰 새끼양 쌍둥이만이
리즈의 곁에 있을 뿐이다.
제럴드와 리즈의 국경을 뛰어 넘는 정신적인 사랑.
육체적인 사랑이
없어도 마음만으로 그 굳건한 사랑을 잘 지켜가고 있는 두 주인공의
마음이 절절하게 내 마음에 젖어들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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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아줌마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풍경 묘사가 돋보이는
임철우의 소설 사평역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를 소설화 한 작품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등장인물들을 통해 '과연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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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평역에서
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