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어요.
여름 장마에 태풍까지.
태풍
피해로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는
제주도민들의 아픈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제주도민의 슬픈 마음을 생각하며
비오는 날 느낀 감상을
시로 적어 보았어요
-------------------------------------------
< 우후 ( 비 개인 뒤) >
바람
젖어 흐느적거리는
좁은 골목 한 귀퉁이
살 부러진 우산 하나
어느 손길에서
떨어져 나왔나
한 때는
당당하게
기꺼이 하늘을 가려주던 날
있었으리
추억은
또 하나의 검은 상처를 남기며
밤기차처럼 멀어져 가고
빗물에 씻긴
하루가
소리없이 흐느껴 운다
--------------------
이 시를 쓰던 그날 제 마음도 슬프고
우울했었습니다.
요즘 길가에 코스모스가
한창이더군요.
아침마다 운동하러 가는 길에
코스모스를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낭창한 가는 허리가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느 모습이
어느 여인을 닮은 것 같아서...
물론 저의 허리는
군살이 붙어 별로 낭창하지 않아요.
코스모스에 대한 시 한 수 안 읊을 수가 없죠.
계절도 모르고 여름에 피었던 한 송이의
코스모스를 보고 돌아와 써놓았던 시입니다.
--------------------------------
< 여름 코스모스>
국도 따라
지친 추억처럼 길게 늘어진
자동차의 행렬 곁에
수줍게 얼굴 내민
코스모스 한 송이
계절을 잊었나
누굴 찾으며 기다리나
여름 한낮을
홀로 지키며
겨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