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복숭아 따는 날 (복숭아 따기 체험)
오늘은 복숭아 따는 날. 과일은 늘 마트에서 사먹었는데 오늘은 복숭아를 직접 따보기로 했어요. 말복도 지났건만 날씨는 아침부터 무척이나 덥습니다. 해를 가릴만한 창이 넓은 모자를 쓰고 좁다란 길을 따라 복숭아 밭으로 향했어요. 복숭아밭에는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따가운 햇볕에 하루가 다르게 빨갛게 익어가고 있어요.
초등학생인 조카들까지 나섰습니다. 누가 더 많이 따나 내기도 해봅니다. 하지만 덜 익은 것은 따면안되요. 씌워놓은 봉지를 조금 찢고 잘익었는지 확인하며 따야해요.

따가운 햇살에 복숭아는 익어갑니다.

복숭아 따기 체험에 조카들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복숭아는 털이 있어 살갗에 닿으면 가렵고 따끔거려서 조심해서 따야합니다. 넓은 복숭아 밭은 복숭아나무 한 그루마다 복숭아 따는 일손들이 붙어 서 있습니다. 더운 날씨지만 복숭아 따는 재미에 푹 빠져 별로 더운 줄도 모른답니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복숭아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여러 사람들 손에 나무가 금세 헐렁해져갑니다.
복숭아는 따는대로 스치로폼 박스에 담아둡니다. 그 박스는 자동 수레에 차곡차곡 쌓아서 집으로 가져가 크기대로 선별을 하게 됩니다.

복숭아는 따서 스치로폼 박스에 모아둡니다.

따는대로 박스에 담은 복숭아는 자동수레에 실어놓아요.
수레에 복숭아 박스가 가득차면 집으로 가져갑니다. 자동수레는 스위치만 넣으면 저절로 앞으로 가므로 전혀 힘들이지 않고 방향전환만 해주면 시골길도 미끄러지듯 수월하게 갑니다. 힘이 없는 노인들이 운전하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복숭아를 따서 집으로 가져오면 그 때부터 일손이 바빠집니다. 종이 봉지 벗겨내고 크기대로 선별해서 박스에 예쁘게 포장을 해요.

봄에 싸놓은 종이봉지를 벗겨줍니다.

집으로 가는 길가에 고추밭이 있는데 붉은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복숭아는 판매를 위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제일 먼저 봄에 씌워 놓은 봉지를 벗겨주면 빛깔 좋은 복숭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복숭아를 크기대로 선별합니다. ('천중도'라고 하는 복숭아입니다)
예전에는 복숭아 선별을 일일이 손으로 했지만 요즘은 기계가 발달해서 복숭아를 기계에 올려놓았다 내리면 예쁜 여자 목소리로 크기를 말해주는 '복숭아 선별기'가 있어 일하기가 한 결 수월합니다.

색이 노란 황도입니다.
복숭아의 종류도 다양해요. 천중도, 황도, 백도, 미백, 신유명, 천도, 천홍, 창방, 몽부사, 향미백, 신백도 등이 있어요. 제가 먹어본 것은 몇 종류 안되지만 그중에 황도가 참으로 맛이 좋습니다. 색깔도 노란색이어서 아주 예쁘죠. 요리에 활용하면 색깔이 고와서 좋을 것 같네요.

크기별로 박스에 담아 포장한 복숭아
복숭아는 크기별로 박스에 담아 포장을 해요. 박스를 이용해 예쁘게 포장을 하면 복숭아의 인물이 금세 더 좋아진답니다.

포장한 복숭아 박스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아버님의 표정도 밝아집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 낮이지만 더위도 아랑곳없이 온가족이 모여 복숭아 따기 체험행사도 하고 복숭아를 상품으로 내놓을 수 있게 되기까지 다같이 땀흘려 일했어요. 등줄기를 골짜기 삼아 흘러내리는 땀의 느낌이 그다지 싫지 않았습니다. 땀흘려 일한다는 것은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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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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