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먹거리 군고구마
오랜만에 군고구마를 해봤어요. 시어머니께서 손수 농사지어 거두어주신 고구마로.
여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상하지 않아 베란다에 두고 먹고 있어요.
가스불에 올려놓은 더불팬 속의 고구마
군고구마 냄새가 슬슬 나기 시작했어요. 속까지 푹 익힐려고 느긋하게 마음 먹고
기다리는데 남편이 고구마 다 탄다고 성화를 댑니다. 그래서 꺼내보니
이렇게 알맞게 맛있게 익었네요
맛있을 것 같죠?
고구마를 본 김에 '고구마'라는 제목으로 시도 한 수 지었어요.
< 고구마 >
양은 찜 솥에
옹색하게 들어 앉은
살진 고구마
한 줄기에 자라났어도
크기는 제각각
아직도 남아 있는 온기 속에
동그란 가을이
파도처럼 일렁이면
아픔처럼 다가오는
어머니 얼굴
고구마 한 알만큼의 뜨거움
적당히 무뎌져야
세상살이 편안할 수 있음이
그 옛날
어머니의 말씀으로
되살아나오고
얇은 껍질 벗겨내면
드러나는 노란 속살 속에
추억처럼 박혀 있는
고향집 사립문
제가 어렸을 적에는 양은 소쿠리에 고구마를 쪄서 먹었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종종 시댁에 가면 양은 소쿠리에 고구마를 쪄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