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삶의 책을 읽으며
1 >>> 談 2003/10/17 12:06   http://blog.azoomma.com/yellowsun/101916
출처 : 나무와 친구하기


...나무와 친구하기... 가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어느 계절보다도 가을에는 풍요롭고 다양한 색깔들에 취해서 살아있다는 기쁨을 새롭게하는것 같네요

삶의 책을 읽으며 
                 이   재   호 

이 세상에 마음 붙일 
그 아무것도 
찾지 못하여
불안하고 쓸쓸하게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내 젊은 나이를 
스스로 탕진해 가면서
헛된 꿈과 
헛된 욕망의 비 바람을 맞으며
이제와서  생각하니,
그렇게 바르고
그렇게 진실한 것들도
 
헌 비단 옷 같은
가을 낙엽이 되는줄 
나는 몰랐습니다.
그 무엇이 위선이며
그 무엇이 비굴함이며
왜 어둡고 
추운 삶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나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아무리 후회해본들
나는 시간의 무거운 
짐을 지고 가야 하는
처량한 내 뒷 모습으로 부터
 
낙엽빛 따뜻한 
시의 푸른 음성을
바람 소리로 듣습니다.
북두칠성의 빛나는 별 하나로
하늘을 다 퍼담는
시인의 마음이여.
세월에 좀먹은 
낡은 낙엽을 쓸어 모아
불을 피우는 노인이
나처럼 
어리석은 인간에게도
책을 읽혀 주고 있는 
이
때 늦은 
가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