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정년 퇴직으로
소일거리로 텃밭을 하나만들었다
황무지를 옥토로 만들기도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큰돌 작은돌 흙반 돌반인 땅을 3개월 걸려서
거름과 비료와 정성으로 옥토를 만들었다
처음으로 마늘과 양파를 심었다
작은 씨앗을 심었는데
애기주먹만 한 마늘이 땅속에서 나왔고
실날같은 양파 모종도
큼직한 양파가 주렁주렁 땅속에서나왔다
무더운 여름이 되니
밭에 가기가 무섭다
남편은 집에 있음 무엇하냐고
같이 가자 한다
난 정말로 너무 가기 싫은데
어떤때는 아프다고 우거지 상을 한다
어릴때도 농사 한번 안해본 나인데 다 늙어 지금 농사를 지어려니
힘듬이 말할수가 없다
얼굴은 새까매지고 손톱은 다 망가져 완전 농사군의 손이다
지금은 참깨가 한창이다
태풍으로 애써지어논 참깨가 밭으로 막 떨어 지고 있다
고추도 빨가게 익여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30도의 불볕 더위에
남편 혼자 가는게 보기 안스러워 따라 나섰다
깨단을 베어 비닐위에 가지런히 세우고 깨를 털었다
하루 종일 고생한것이 한되정도다
남편에게
우리가 먹어면 얼마나 먹겠는냐고
농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이제 하지 말자 했다
그래도
내손으로 지은 농작물 신기하고 먹기에 아깝다
그래도 농약도 적게 뿌리고 믿을수 있는것이기에
아들 딸에게 주고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선심씀이 자랑스럽다
이제는 시장 가면
농부들이 지은 것들을 에누리 없이
살것을 다짐한다
땀방울을 흘리면서 무더운 날속에서도
불평없이 흙과 함께 살아 가는 농부들의 수고로
우리의 식생활을 안전한 먹거리로 만들어 주심
감사 하는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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