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밭'
너무 작게 태어나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우리 서로 모아본 정성이 주님 쉬어갈 자리가 되었습니다.
꽃잎이 아니라면 향기라도 주시지, 밟혀서 살아나는 모진 목숨,
그러나 주님 앉았다 가시는 흰 옷자락 더럽혀서는 안 될 까닭이었다면, 주님의 뜻은 내 하늘이요, 내 땅입니다.
겸손으로 거듭나는 이 계절, 모두 다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을 때,
우리는 단 한 벌 있는 푸른 가슴을 주님,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한국 교회와 민족과 열방 앞에서 우리는 잔디처럼 너무나 미미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미미한 존재 가운데 주님이 오시면 너무나 소중한 자가 됩니다.
때로 ‘나는 꽃잎도 없다, 향기도 없다’ 불평도 하지만, 꽃밭이라면 어떻게 주님이 앉으셨겠습니까? 미미하고 화려하지 않은 잔디밭이기에 주님께서 앉았다 가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이 편히 앉으실 수 있다면 차라리 꽃이기 보다 잔디가 되고 싶습니다.
잔디는 미미한 존재이지만 여럿이 모이면 아름답고 편안한 잔디밭이 됩니다.
약한 자라 할지라도 손에 손을 잡고 연합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미미할지라도 오직 주님을 바라보는 자가 되기 위하여 연합한다면 주님이 앉으셔서 천국 복음을 전하실 잔디밭이 될 것입니다.
부활절 절기는 지나갔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부활절입니다.
***유기성 목사님의 컬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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