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어무이는 올해로 90세다
지난 여름에는 금방에라도 돌아 가실것 같아
가까운 친척들을 다 불러 모아 대면하구
밥도 못 잡수시고
기운도 없구 말도 못하시더니
이제는 다시금 기운을 차려서
바느질도 하신다
조각조각 헝겊을 모아 쪽 보도 만드시네
6개월을 누워 계신분이라 걸음을 걸을수는 없지만
하느님이 주신 생명 아직은 다 하시지 못했는 가 보다
하루의 3끼 밥도 너무 도 잘 잡수시고
그래 밥맛이 좋다시네
쪼글쪼글 주름팬 얼굴에
검은 버섯이란 저승꽃을 한 아름 피우고
살이 쏙 빠진 얼굴은
내 엄마이기에 대하지
너무 보기가 안쓰럽다
집안일은 모두가 다 알고 싶고
누구는 아직 왜 안들어 왔노
대문 밖에 누가 왔노
모던게 다 궁금하시다
화단에 파릇파릇 새 싹이
울 어무이 손이 자꾸만 가네
너무 쓰다 듬어니 죽는것도 있구
새끼를 키울수가 없는것들도 있네
그래도 아직은 생명이 있기에
기운이 있기에
세상사 관심이 가시는가 보다
때로는 자기의 신세를 한탄도 하시지만
왜 하느님은 날 안데려 가시지 하구....
그래도 아직은
아침이면 먼저 어무이 기침소리가
들려와야 하루가 시작되는것 같다
귀한 생명
그 생명이 있는날까지
파릇하게 돋아나는 새싹과같이
어무이 아픈것 그만 아푸시고
세상을 사랑하시면서
마음의 안식을 가저 사시는날까지
편안하게 지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