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말할때 더 크게 들려요
맛있는 영화 2005/04/21 15:40   http://blog.azoomma.com/wooridel02/190064

나는 종종 아이들에게 야단을 칠 떄 언성을 높이곤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갑자기 기가 죽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듣고 있다가 자기 방에 들어가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

어는 날 아이들과 정답게 이야기 하는 가운데 신형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이들은 분위기를 보고 평소에 자기들이 하고 싶었던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잘 포착한다.

"아빠, 야단 치실 때 좀 조용히 말씀하실 수 없어요?"

"아니, 화가 나는데 어떻게 조용히 말이 나오니?"

"그럼, 아빠는 저희들에게 화를 푸시는 거예요? 아니면 잘하라고 일러주시는 거예요?"

"그야 물론 앞으로 잘하라고 그러는 거지"

"그러면 조용히 말씀하셔야 저희들에게 더 크게 들려요"

그리고 자기가 책에서 읽었다고 하면서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모아 섬에 사는 사람들은 고함을 지르면 영혼이 죽는다고 믿는단다.

그래서 목수들이 벌목을 할 떄

커다른 나무를 그냥 자르면 너무 힘들니까 톱을 쓰기 전에

목소리 큰 목수가 거의 한 달 동안 나무를 향해 고함을 지른다.

그렇게 고함을 치면 먼저 나무의 영혼이 죽는다고 믿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나무를 켜면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큰 나무를 단번에 쉽게 자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잔인한 일을 하고 있는지 깊이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조용하게 이야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아이들은 떄떄로 이렇게 이야기나 비유를 통해 자신들이 전하려고 하는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지혜를 갖고 있다.

고함을 지르면 나무의 영혼이 죽는것처럼,

사람의 영혼도 시들고 결국 죽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아이들의 선물

한기채 지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