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요일이면 우리집은 그야말로 전쟁터 입니다.
평소에는 깨우기 위해 어르고 윽박지르고 인내심 다스리며 다스려야 부시시 일어나는 아이들이 어찌하여 쉬는 날이면 새벽같이 일어나는지.. 나는 모처럼 뽀사지게 늦잠좀 자보려 베게 붙잡고 끙끙대는데 말입니다.
울 딸하는말이 한술 떠 합니다.
"엄마.. 그만 좀 일어나... 엄마는 늦잠장이인가보네.. 햇님이 화나서 도깨비 데리고 온다니까...더 꼬물거리면 꿀꺽 도깨비 데려온다.." 이런이런 제가 아침마다 협박용으로 쓰는 멘트를 그대로 사용하며 제 눈꺼풀을 잡아올립니다.
그리고는 시작이지요. 아들놈은 여동생을 붙잡고 소꼽놀이 하자며 뒷꽁무니를 쫓아다니고. 울 딸은 자기 오빠 총메고 군인 아저씨 놀이 하자고 칭칭 거립니다.
요즈음 남녀 구별하지 말고 키워야 한다지만.. 아들이랑은 소꼽놀이를, 딸이랑은 총싸움과 자동차 경주를 하는 제 모습이 어째.... 한숨이 피이익.. 나오네요.
외출이라도 할려하면 그야말로 또한 기가 막힙니다.
제 화장하는 시간보다 아들녀석이 옷 고르며 머리 치장하는 시간이 더 걸립니다.
젤을 발라달라... 옆머리가 삐져나왔다.. 얌체머리가 너무 많이 내려왔다..
딸아이는 주는 옷 잘 받아입고, 머리한번 쓱쓱 묶어주면 땡인데..선보러 가는 노처녀처럼
옷색깔에. 옷 디자인에. 활동성까지 생각하는 울 아들을 어떻게 말려야 하나요?
우리 남편에게 죄를 물어야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아이들 앉혀놓고 아들은 왕자요. 딸은 공주요. 본인은 왕이요. 저는 왕비라는 사실을 거의 세뇌시키듯 교욱하거든요.(울아들은 엄마가 왕비라는 아빠말에 이러더군요.. 그럼 엄마는 마녀네.. 울엄마는 마녀왕비...-백설공주동화책 탓인가.. 아님 진짜로 엄마가 마녀만큼 ?...)
아뭏튼 오늘도 아침에는 아들과 소꼽놀이를 점심에는 딸아이랑 한바탕 총싸움을 하였습니다.
저녁에는 무얼 먹어야 하나? 이런고민을 남편과 내가 바꾸어서 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