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랑의 여름휴가를 이용해 한동안 못찾아뵙던 친정부모님댁에 갔습니다.
그날도 무척 바쁘게 집을 가꾸시고 계시더군요.
서울에서의 장사에 사업에 지친 어깨를 쫙 펴고 들어오신 파주의 산 아래 작은 집.
그때 제 나이 어렸으니 마냥 신기하고 개구리며 논.밭의 벼와 각종 과일 야채에 잼있는 유년 생활을 보냈죠.
하지만 10대 사춘기에 접어들고 직장을 다니면서 부터 서울로
이사가지 않는 부모님께 대들기도 하고 속 많이 상하게 했었죠.
한옥이 딸린 보잘것 없는 보금자리를 당신 두 분이 직접 갈고 땅을 파서 그 속의 돌들도 아깝다고 일일히
돌담을 쌓고 한평 한평 잔디를 심어서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넑은 잔디밭에서 맘것 뛰고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마냥 버스가 많고 극장 있는 곳에 사는 친구들이 부러웠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철이 없었나 싶어요.
저도 부모가 되어서야 뉘우칩니다
거의 한달만에 내려가서 첫 마디가
" 또 뭐해?" 였죠
맘은 그렇지 않은데 툭 내뱉는 말은 제가 생각해도 얄미울떄가 있어요
"깜짝이야! 왔어? 뭐하긴 화초심지!"
엄마가 송글 송글 맺은 땀을 닦으시며 절 바라보십니다.
"근데 휴가야 에고 넘 오랜만에 왔다 어서 들어와 밥은 먹었어?"
여전히 아빠는 미소로 반겨주시고 엄마는 여느떄와 같이 뭐부터 먹이나 걱정을 하시죠.
시원하게 물 냉면을 먹고 다 같이 앉은 거실에서 눈에 띄는 사진이 있더군요
벌써 30십년 전 부모님 20대 연애사진입니다.
"언제 걸었어?저런 사진도 있었어?"제가 물어보니
"다들 시집가고 이제 엄마 아빠도 다시 연애시절로 돌아가려고 한다 왜?"
하시며 농담을 던지십니다.
그 사진 속 젊고 예쁜 모습은 세월만 흘럿을 뿐 언제나 함께 도와가면 한 수례를 밀고 받쳐주시는 부모님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그날 저녁 전 많은 걸 느꼈죠
당신들도 사랑으로 뜨거운 맘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30년이 지나는 세월에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지금도 밀어주고 함께 걸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언제나 사랑하고 건강하세요. 엄마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