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14일 금요일.
어제부터 일찍이 잠을 자게 했던 탓일까?
아이들은 벌써 리듬을 찾은것 같다.
허나 ,
아침일찍 잠에서 깨어
눈꼽 낀 두 눈을 비비며
이불속에서 나를 보고 첫번째로 말을 건네는
울 집 꾀돌이 대영이.
" 엄마 ! 오늘 무슨 날이야?? "
" 응 .. 금요일!"
" 그럼 유치원 가는 날이야??"
" 그 ~ 럼 ~! 유치원 가는 날이지// 왜 ? "
" 흥....흠..."
" 왜 ? 대영이는 유치원 가기 싫어 ~~?? "
" 응...."
한참을 뭔가 생각 하는것 처럼 보이더니
이내 다시 말을 건낸다..
" 엄마 !! 우리 산에 가자 ! 응? "
갑작스레 산을 생각한 대영이의 질문에 쌩뚱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물어보았다.
" 산을 왜? "
" 응...우리 반 이민경도 어제 산에 갔다고 유치원 안 왔어 !
그래서 우리도 산에 가자.."
산 !
난 갑자기 산에 가자고 말을 해서
어머 ! 애들이 산을 찾네?? ㅎㅎ
그래 잘 됐네...주말에 가까운 산을 찾으면 좋겠구나 싶었는데..
대영이가 말한 산은
유치원을 빠지기 위한 대책(?) 묘략 (?) 결석 사유(?)를 만들기 위한
대영이만의 생각이었던거다.
큰아이 보다 유치원에 대한 열정은
그리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형아와 같이 아무 소리없이
잘 다녔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부쩍 유치원 가는 걸 그리 반기지 않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앞선다.
오늘 등원 길에도
찻장 밖으로 고개를 보이며
웃지 않은 대영이 모습을 보니 ....좀 생각 해 볼 문제 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