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강가네집

분명 문을 잠그고 아이들과 슈퍼를 갔는데.. 갔다 와 보니 문이 열려 있고 쇼파에 떡하니 남푠이 앉아 있는것이 아닌가?/ 그것도 회사에 있어야 될 사람이.. 순간! 자기도 어제의 있었던 일이 못내 맘에 걸렸나 보다. 난 끝내 웃음을 참으며,, 모르는 척! 무관심 ! 초지일관이었다. 그러는 나에게 남푠이 살며시 다가와 말을 건낸다. "자기야 ~ 사실 어제 자기가 나한테 한 말 다--아 기억해 ~! 무슨 말인지 알어...알았어 ~" . . 듣긴 들었나보다..ㅎㅎㅎ 난 그래도 모르는 척! 남푠은 몇번을 간절히 말을 건내오며 얘길하곤 문을 나서며... 한마디 더 던진다. " 안방에 있는 거 읽었어..." "뭐라고 ?" "안방 화장대 위에 있는 십계명 읽었다구 ..." 그러면서 문을 나섰다. ?? 돌아서서 난 '무슨 십계명?' 하면서 언능 안방 화장대로 들어가 보았다. 아하 ! 그건 다름아닌 내가 어느 식당에서 가져 온 [남푠의 십계명] 의 내용이 담긴 엽서카드 였다. 항상 가끔씩 읽어보라고 유리 밑에 끼어 두었던거.....ㅎㅎ 순간 내마음은 조금 녹아 내렸다. 그래.........그래....... 자기는 이 정도의 사과방법이 최대한 표현 한거지 ... 내가 뭘 더 바라겠어 그렇게 생각하고 돌아서는데 난 또 한번의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 . . 그건 다름아닌 아이들 연습장에다 남겨진 글자체! 분명 남푠의 글씨체였다. 아이들 이름부터 시작해서.. 우리 네식구의 이름이.. 쫘 ~ 악 쓰여져 있고 그 밑으론 " [ 가족 !! 행복이 가득한 집 ]" 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 걸 읽는 순간.... 모든것을 용서 할 수 있는 너그러움이 생겼다. 조그마한 일에도.. 그렇게 사소한 표현에도.... . . 부부지간 마다 화해하는 방법이 집집마다 다--아 다르겠지만.. 우리 부부는 그렇다. 표현에 서툰 남푠 때문에... 그렇게 사소한 ..자그마한 일에도 난 감동을 먹는데..... 그 걸 왜 ~ 왜 ~왜 !! 우리 신랑은 이제사 알까나 ~ ~! . . . 이것으로 우리의 정전사태는 끝을 맺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