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강가네집

주말 어느 집이나 똑같이 울러퍼지는

"전국노래자랑" 노랫소리와 함께..이어지는 집안 풍경

우리 집 역쉬 맛난 점심을 먹구 커피타임을 가지려

가스렌지위에 물을 끓이려구 주전자를 올려 놓고

잠시 난 언니와 전화통화를 하러 방에 들어간다.

남푠은 올만에 갖는 휴식시간에

컴 앞에 앉아 게임에 몰입을 하고...

아이들은

위층에 사는 (그 집도 아들만 둘) 한 서너명의친구들과

1층 2층을 오고가며..칼 싸움을 하는지

죽는 시늉과 함께 죽어가는 소릴 지르며..

한쪽에선 환호성을 지르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그렇게 그렇게 한가로운 오후시간을 갖고 있었다....

난 언니와의 통화에

심열을 기울려 듣고 있었고..아무일 없듯이..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갔다...

그때 !!

남푠이 컴을 하면서...의문에 찬 목소리로...

" 흠..흠.. 어?? 이게 무슨 냄새야 ~~?? 자기야? "

난 아무생각도 없이 ..

" 뭐가?? 뭐~ 무슨 냄새가 난다고? 아마도 옆집에서 나는 냄새겠지?"

라고 태연스레 통화를 하면서 주방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정수기에 비춰보이는 빨간 불꽃을 발견하게 되었다..

헉 !!!

순식간에 난 그냥 수화기를 내려놓고 주방쪽으로 갔다..

이게 웬일이니....

이럴수가 ~

가스위에 놓여진 주전자가 씨꺼먼스가 다 되어버렸네...

빨갛게 타 오르는 불덩이와 함께...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머~ 이 일을 어째...어머~ 이거 어떻게?"

일단..가스불을 끄고...

그릇에 물을 한 바가지 받아 불꽃을 끄고..보니

그제사야 불꽃이 꺼져버렸다...

다 타버린 주전자....주전자 손잡이가 녹아 버린 것이다..

남푠은 뭐라도 잡은 듯 이때다 싶었는지..

나에게 한 마디 던진다..

" 어디다 정신을 팔기에 저렇게 되도록 모르냐? 뭐했는데..큰 일 날뻔 했잖아~"

난 질세라...

" 그럼 자긴 저렇게 다 타도록 냄새가 심할텐테...가까이 있으면서 몰랐냐? "

라고 오히려 남푠에게 책임전가를 시켰다..ㅋㅋㅋ 쥐 구멍이라도 들어갈 심정으로..

분명..나의 잘못이지만..ㅎㅎㅎ

내가 냄새를 못 맡은 이유는..( 약간의 축농증 증세로 인해....) ㅎㅎㅎ

이런 광경을 보고 있던 아이들 친구들이 한마디 던진다..

"아줌마 ! 빨리 엄마오라고 해야겠어여? "

" 지원아 ~ 왜 엄마를 오라고해?

" 여기 불났다고여.. 지금 불났잖아여~"

난 할 말을 잃었다..

이런이런~

아이들에게 못 보여 줄걸보여줬네~

오붓한 주말 오후에

나의 심한 건망증으로 인해

큰 일 날뻔한 우리집.......

휴 ~~~~

지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휴 ~~~지금까지 이런 일이라곤 있지도 않았고..

건망증이란 있을수 없는 문제였는데..

이젠 나두 어쩔수 없는 건망증에..푼수 아줌마가 다 되어가는것 같다..

요즘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현주야 ~~!!!

앞으로 정신 바 ~~~~~~~~~짝 차리고 살자!!!

너는 한 가정을 꾸리고 갈 총무이자...디자이너잖아....ㅋㅋㅋ

아무생각없이 살지 말고..

항상 내가 뭘하고 지금있는지를 생각!! 또 생각!!하고 살자...

알았쥐 현주야 ~

현주의 맑고 투명한 정신세계를 위해서 홧 ~~~팅 !!!

▶ 한 낮의 큰 실수를 잊어버리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