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또 남편과 아이의 TV채널 전쟁이 시작되었다.
정말 30년이나 어린 아들과 그러고 싶은지
철딱서니 없는 남편을 탓하는데 남편이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그건 바로 우리집에서 TV를 추방하자는것....
결혼전에도 결혼후에도 우리집에는 TV가 없었다.(그래서 차인표가 처음 떴던 그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였던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차인표라는 배우를 전혀 몰라서 주변 사람들이 간첩 아니냐고 놀릴 정도였다.)
그러다가 2년전,
아이에게 학습용 비디오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TV를 구입했다.
하지만 핑계였나보다.
학습용 비디오는 그저 아이들의 블럭놀잇감이 되었고,
남편과 나는 전에는 보지도 않던 드라마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다 결국 2년만에 다시 TV를 없앤것이다.
TV를 없애고나니 많이 허전했다.
TV 있던 자리가 허전했고,
습관처럼 집에 들어오면 TV를 켜려고 리모콘을 찾는 내 손이 허전했다.
하지만 정말 습관하기 나름인가 보다.
이제는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단지 우리집에 오는 분들이 갑갑해 할 뿐이다.
아이들도 의외로 빨리 익숙해져서 우리집에 언제 TV가 있었냐는 듯 행동한다.
TV를 없애고 나니 갑자기 시간이 제법 많아졌다.
그래서 잠도 많아졌다.
잠이 많아진 것은 추석 후유증 같기도 하지만
그나마 자는게 남는 거라고 위안을 삼는다.
이번 주가 지나면 이 잠도 좀 줄게 될 것 같기는 한데....
그럼 이 남는 시간을 좀 건설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지.
아함~ 졸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