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야기
기본 주제방 2004/09/05 19:50   http://blog.azoomma.com/wangel/157699

어제 토요일,

아이들과 함께 집근처 작은 산을 넘었다.

그 산을 넘어가면 '(안산)올림픽기념관'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 스케이트나 태우다 올 생각이었다. 

그래서 느긋이 산을 올랐다.

산책로를 따라 늘어선 밤나무에서는

아직 영글지 않은 작은 밤송이들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조심스레 만져보고 찔리면서도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

그리고 상수리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받침(정확한 명칭을 몰라서)을 보고는

그 위에 도토리가 얹힌것처럼 꾸며보기도 했다.

한 10분도 못 올라갔는데

배낭입구를 조이는 둥글고 가는끈처럼 생겨서

검은색 흰색실로 매끈하고 촘촘하게 짠 듯한 게 풀숲에 있었다.

그 한 쪽 끝은 땅속에 박혀있고 한 끝은 덤불속에 가려져있었다.

작은 아이가 들고 있던 나무 꼬챙이로 톡 건들여 봤더니

갑자기 그 끈이 넙적해지며 커지는 거였다.

뱀이었다.

다시 건들여봤더니 그제서야 얼굴을 보이고 머리를 세우며

몇차례 혀를 날름거리더니 미끄러지듯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의외로 아이들은 별로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또 산을 올랐다.

작은 아이는 작은 솔방울을 3개 주워서 가방에 담았다.

그렇게 산을 넘어 올림픽기념관에 도착하니 여러가지 행사가 있었다.

알뜰장터가 열리고 있었고, 소극장에서는 500원에 만화영화 상영이 있었다.

그리고 3층에서는 (어린이집, 놀이방) 교재ㆍ 교구 전시회가 있었다.

아이들은 만화영화를 보고 나는 알뜰장터에 갔다.

그리고 교재ㆍ교구 전시회에 갔는데 거의 아이들 놀이터였다.

각 놀이방, 어린이집 교사들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교재ㆍ교구는

새로웠고 아이들이 신기해 할 만한 것이 많았다.

우리 두 아들도 이것저것 만져보고 구경하느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른이 둘러보면 10분정도 걸릴 전시실에서

두 아들은 1시간 30분을 보내고서도 집으로 가기를 머뭇거렸다.

단 하루밖에 열리지 않는 전시가 아쉬운듯 했다.

처음 가 본 그 전시를 보면서 선생님들에게 감동했다.

가르침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배움과 창조....

진정한 교사의 모습이 거기 있었다.

아니, 그런 모습이 교사의 것만이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