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오누이
기본 주제방 2004/08/20 00:34   http://blog.azoomma.com/wangel/152808

점심시간, 한 분식집에 갔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남매인듯 보이는 두 아이가 들어왔다.

그리고 어린이 자장면을 주문한다.(이 분식집 어린이 자장면은 천원이다.)

그리고 오빠가 말한다.

"많이 주세요!"

그러자 여동생이 냉큼 말한다.

"조금만 주세요!"

그러자 오빠가 다시 말한다.

"많이 주세요!"

그리고 동생을 쳐다보며 말한다.

"야, 많이 먹어야지. 많이 먹어."

곧 주문한 자장면이 나오자 오빠는 빠른 속도로 먹어 치운다.

그리고 입에 자장을 묻히며 먹고 있는 동생 입을 휴지로 닦아준다.

동생이 한 젓가락씩 자장면을 먹으며 입에 소스를 묻힐 때마다

오빠는 반복해서 입도 닦고 때로는 옷도 닦아준다.

그저 슬렁슬렁 닦는 것이 아니라 마치 엄마가 아이를 닦아주듯

그 손길이 야무지다.

너무 기특하고 예뻐서 몇학년이냐고 물었더니

오빠는 4학년, 동생은 7살이라고 했다.

그들 다정한 오누이의 모습을 보며,

형제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