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방학숙제로 유치원 선생님에게 편지쓰기가 있다.
7살 아이는 글편지, 5살 아이는 그림편지다.
방학책 속에 있는 편지지를 가위로 조심스럽게 오려주었더니
두 아들 금방 편지를 완성한다.
큰아이는 그저 선생님이 보고 싶다며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주소까지 적어놓고,
작은 아이는 선생님 모습을 졸라맨처럼 그렸다.
그리고 아파트단지 옆에 있는 우체국으로 함께 손을 잡고 갔다.
우체국 앞의 붉은 우체통을 보자 두 아들, 서로 편지를 넣겠다고 야단이다.
"우표 붙여야지~"
우체국 안으로 들어갔다. 한가하다.
우표값을 물으니 190원이란다.
우표를 사 본게 언제였더라. 청첩장 보낼 때 사 본 것이 마지막 같다.
그 이후 카드나 연하장도 보낸 기억이 없으니....
우표를 여러장 샀다.
이참에 편지란 것을 써 보리라 다짐하며....
그런데 막상 아는 주소도 없다.
웬만한 것은 모두 이메일과 문자로 해결하니 말이다.
초등학교 시절, 전학을 하고 처음으로 편지란 것을 써 봤다.
꽃봉투에 우표를 붙이고 주소를 확인하고 확인하며 우체통에 넣던
그 설레임과 기다림이 그리운 오늘이다.
그리고 편지에 얽힌 또 다른 많은 기억들.
이번 주말에는 먼저 주소부터 수집하고 ,
나도 고운 편지지 펼쳐놓고 편지를 써 보리라 결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