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누에 이야기
기본 주제방 2004/07/10 23:45   http://blog.azoomma.com/wangel/143084

6마리의 누에가 6개의 고치가 되더니 차례차례 나방이 되어 나왔다.

베이지색의 박쥐를 닮은 듯한 큼지막한 나방이 신기하면서도

징그럽다는 거부감이 들었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내색을 할 수 없었다.

나방들은 고치 밖으로 나오자마자 노란알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낳는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할 때

처음에 나온 나방 두마리가 삼일 만에 죽었다.

그래서 아, 얘들도 알을 낳으면 죽는 족속이구나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다.

다른 녀석들은 한주가 넘었는데도 가끔 날개를 퍼덕일뿐

열심히 노란알들을 낳고 있으니.... 

그래서 그 죽은 나방을 비닐봉투에 담아 버리려는데

우리 아파트 4층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가

자기가 알을 키워볼테니 달라고 해서 주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집에는 4마리의 나방과 많은 알이 있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두개의 통 가운데 하나는 사방벽이 노란 알로 뒤덮여 있는데

통 하나는 벽에 붙은 알의 반이 갈색으로 변해있었다.

그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지 알 수 없지만

알이 죽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내일 친정 엄마에게 여쭤봐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은 알에서 또 누에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