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눈을 뜬 작은 아이가 누에를 유심히 들여다본다.
그러더니 울먹울먹, "엄마, 누에집에 거미줄이 있어."
'아니, 어떤 거미가 겁도 없이 누에 사는 곳에 거미줄을 만든거야.'
생각하며 작은 아이의 시선을 따라 누에를 들여다 보았다.
그런데 약간 노란빛을 띄며 투명해진 누에 입에서 실이 나오고 있었다.
난 누에가 명주실을 뽑을 때 꽁지에서 실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입에서 실을 뽑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그러더니 저녁에는 제법 고치 모습을 갖추었다.
슬몃 보이는 고치속의 누에는 계속 몸을 틀며 단단하게 고치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단단한 고치가 되어 벽에 붙어 있다.
함께 있던 또 다른 한마리도 거의 고치가 완성되어 가고 있었고
저녁이 되자 역시 단단한 고치가 되어 있다.
또 다른 통 속의 두마리도 색이 연노란빛으로 변하며 투명해지고,
입에서 실을 뽑고 있는 것을 보니
내일 저녁 쯤에는 두 마리가 또 고치를 지을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신비하다.
어떻게 모양틀도 없이
그렇게 매끈하고 어디 한 곳 어그러지지 않은 둥그스름한 고치를
만들수 있는 것인지....
투명하게 변해가던 누에가 고치속에서 겪을 변태도
그저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싶다.
짧은 일생에, 그토록 많은 변화를 겪고 견디는 나방이 그저 대견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