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두 아들이 유치원에서 누에 두 마리씩을 가져왔다.
그리고 뽕잎을 한 봉지씩 들고 왔다.
내 나름의 교육 지침 중 하나가
아이들에게 어떤 편견도 심어주지 않으려는 건데,
나의 중지 손가락보다 길고 통통한 허연 누에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어머, 징그러워!" 하는 말이 나왔다.
그러자 작은 아들이, 누에에게 징그럽다고 했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다시 말을 바꿔서
"아니야, 하얀 누에가 꿈틀꿈틀 너무 예쁘다."
했더니 그제야 누에를 들여다보며 웃음을 짓는다.
그러더니 금요일, 큰아이가 과학선생님이 주었다며
전날보다 작은 누에 두 마리를 또 가져왔다.
그래서 여섯 마리의 누에를 키우고 있는데.... 정말 신기하다.
하루 세 번 뽕잎을 주는데, 금방 줄기만 남기고 먹어치울 뿐만 아니라
동글동글 까만 똥도 무척 많이 눈다.
매일 치워주어야 할 만큼....
그런데 이놈들이 원체 깨끗하고 예민해서
절대 시끄러운 곳에 두어서도 안 되고,
뽕잎을 줄 때도 반드시 손을 씻고, 상한 부분이 있으면 뜯어내고,
물이 묻어 있어도 안 된다.
그래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그만큼 자주 들여다보며 살피게 된다.
아이들은 누에가 잎을 먹는 소리를 듣겠다고 귀를 기울이곤 하는데
사삭사삭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빨판같은 여러개의 다리로 잎에 매달려
부지런히 입을 놀려서 먹는 것을 보면
경이롭고 진심으로 그렇게 예쁠수가 없다.
예전의 애벌레와는 달리
무언가 교감이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치가 되고 나방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저대로 계속 누에로 있었으면...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