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모종아~
기본 주제방 2004/06/08 20:00   http://blog.azoomma.com/wangel/135596

지난 4월 24일은 내 생일이었다.

그 날, 부안에서 농사를 짓는 친구가

커다란 프라스틱 화분에 맵지 않은 고추 모종 두 그루를 심어서 보내주었다.

비료도 함께 포장해서 보내주었다.

그래서 친구가 일러준대로 열흘후에는 비료를 주고,

누가 쌀뜨물이 좋다고 해서

흙이 마르지 않도록 쌀뜨물을 주었다.

그런데 고추모종은 더디게 키를 키워갔다.

하지만 색은 점점 짙은 녹색으로 변했다.

어느날 하얀 고추 꽃이 하나, 둘 조롱처럼 매달리고

아이들과 나는 속히 고추가 열리기를

날마다 기다렸다. 

그런데....

내가 새벽반 운전학원을 다니며 잠시 소홀한 틈을 타서

붉은 진딧물이 고추모종 하나를 뒤덮었다.

잎은 점점 늘어지고 약을 뿌려보기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옆의 모종도 진딧물에게 점령당했다.

그리고....

오늘 집에 돌아와 보니 베란다의 고추 화분이 없어졌다.

친정엄마 왈, 고추 모종이 죽어서 모두 버렸단다.

두주 남짓, 신경을 못 써준 사이

고추 모종은 열매도 맺어보지 못하고 버려졌다.

내가 키운 고추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런 아쉬움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선숙아, 미안해~

고추 모종을 돌보며 너 생각 많이 했는데 ....

내가 게을러서....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죽여 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