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큰 아이가 유치원에서 대나무 통을 검은 비닐에 담아왔다.
대나무 통속에는 불린 노란콩이 담겨 있었다.
콩나물을 키워보라고 보낸 것이다.
하루 2 ~ 3번씩 물을 주며 검은 천으로 덮어놨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침, 저녁으로 콩나물이 얼마나 자랐는지 검은 천을 열었다.
콩은 어느순간 뿌리를 내더니 눈에 띄게 쑥쑥 자랐다.
그렇게 목요일이 되자
콩나물은 가늘지만 대나무 통만큼 곧게 키가 자라서 아이들은 마냥 신기해 한다.
좀더 키워서 주말에는 키운 콩나물로 반찬을 만들기로 했다.
오늘, 비빔밥에 콩나물을 넣어 먹으려고 검은 천을 걷으니
콩나물은 더욱 훌쩍 커있었다.
그런데 콩나물을 뽑아보니 마치 흙에 뿌리를 내린것처럼 잔뿌리가 너무 많다.
더더욱,
노란 콩나물 머리 사이로 새로운 줄기와 싹이 나서는 꽤 자라있다.
(이런.... 콩나무가 되어 가는 걸까?)
그래서 다섯개 정도는 검은 천을 걷고 오목한 접시에 담아 두었다.
콩나무로 키워보기로 한 것이다.
제대로 자랄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대나무통에서 20개 남짓 뽑아낸 콩나물은
시중에서 산 것과 함께 삶아서 비빔밥을 해 먹었다.
내가 화초 같은 것은 잘 키울 줄 몰랐기 때문에
콩나물의 성공은 나에게도 아이만큼이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