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네스코에서 나온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책이다.
옛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의 아이들 글과 그림이 이 책을 구성하고 있다.
그림에는 아이들의 고통, 불안, 바램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전쟁과 평화,
너무 큰 명제라 여겨지지만 이 책속의 아이들에게는 절박함이었고 체험이었다.
책속 어린이들의 글과 그림은 꾸밈없고 솔직하게 가슴에 부딪혀온다.
그래서 혼자 눈물을 훔쳐야 했다.
요즘 이라크에서 벌어진,
미군의 만행을 담은 참혹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마음이 많이 상해있던 터라
10년도 더 된 이 책이 내 마음을 건든것인지도 모르겠다.
14살 아이가 그린 그림으로 '아빠, 전쟁에 나가지 말아요'라는 그림이 있다.
무기를 들고 서 있는 아빠 다리에 매달린 아이.
그 아이의 표정이 너무 안타깝다.
그 그림에 이라크 파병이 결정된 우리나라가 겹쳐진다.
11살 아이의 '엄마와 아기'라는 그림은 뭉크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의 표정이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에 나오는 인물과 닮아서다.
평화를 꿈꾸는 아이들의 고백....
하지만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평화는 아직도 요원한것 같다.
여기는 전쟁중이에요. 그렇지만 우리는 평화를 기다려요.
아무도 우리들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 없는 세상 한 구석에
우리는 있어요. 그래도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빠들의 벌이는 시원치 않아요. 한 달에 겨우 밀가루
5킬로그램 살 돈 밖에 못 벌어요. 우리에겐 물도 없어요.
전기도 없어요. 난방도 안 돼요. 우리는 이런 건 참고
견딜 수 있어요. 그렇지만 증오와 악은 참을 수가 없어요.
선생님께서 안네 프랑크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안네의 일기를 우리 모두가 읽어 봤어요. 오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전쟁으로, 미워하고 죽이면서, 우리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숨어야 하는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어요.
우리는 이제 열두 살밖에 안 되었어요. 우리 힘으로는
정치와 전쟁을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우리는 살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는 이 미친 짓을 멈추게 하고 싶어요.
오십 년 전의 안네 프랑크처럼 우리는 평화를 기다리고 있어요.
안네는 평화를 보지 못하고 죽었어요.
우리는 평화를 볼 수 있을까요?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