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애벌레
두 아들 이야기 2004/04/30 19:07   http://blog.azoomma.com/wangel/127129

어제 두 아들이 유치원에서 작은 초록색 애벌레를 투명한 통속에 담아왔다.

배추흰나비 애벌레란다.

나비가 되는 과정을 관찰하라고 보내 준 것이다.

 

그런데 큰 아이 애벌레는 꿈틀꿈틀 잘도 움직이는데, 작은 아이것은 배추잎에 달라 붙은 채 움직이지를 않았다.

작은 아이는 그것을 보고 애벌레가 죽었다고 대성통곡을 했고, 선생님은 자는 거라고 얘기를 해 주었다.

 

그런데 집에 와서도 그 애벌레는 계속 움직이지 않았다.

번데기가 되려고 그러는 건지 아이 생각대로 죽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튼 애벌레 두 마리를 거실의 그늘진 곳에 나란히 두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작은 아이의 애벌레 통이 보이질 않는다.

"어? 승현이 애벌레는 어디 갔지?"

작은 아이는 웃으며 말한다.

 

"엄마, 애벌레가 자고 있어서 침대에 갔다놨어"

 

......   ^ .^;;

 

작은 아이의 애벌레 통은

이불을 둘둘말고 침대 한 구석에서 자고 있는 남편 옆에 얌전히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