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둘째 아이까지 유치원에 가게 되자 일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업주부가 되기 전 나는,
한 대학병원의 내과중환자실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그 기간이 꼭 10년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더 시간이 자유롭고, 아이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마침 대학 후배로 부터 연락이 왔다.
후배가 다니는 회사가 영유아용 교구와 책을 파는 곳인데 그곳에서 새로운 사업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 회사 제품을 이용하는 홈스쿨 교사를 양성하고 활성화하는 것이다.
후배의 제안은, 나에게 교사 자격증이 있고 책읽기를 좋아하니 독서 방문 교사가 되라는 것이었다.
사실 망설여졌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많은 아이들이 방문교사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줌마들의 인식이 별로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독서 방문교사라니....
하지만 나이들어 시작하는 일이니 전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싶었고
또한 그 회사의 새로운 프로젝트라 구미가 당겼다.
시작과 시작....이라는 것이 가슴을 설레게 한 것이다.
그래서 결정을 하고 제 1기 교육을 받았다.
한주는 연수원에서, 지난 한주는 본사에서....
그리고 이번주부터 내가 사는 지역의 사무실로 출근을 했다.
나의 상사이자 아직은 유일한 동료인 선생님은
나이는 나보다 한살 위이고 다른 교육회사에서 6년을 근무하신 분이다.
그분의 자신감, 추진력, 교수기술, 리더십 등을 보면서 나는 큰 감명을 받았다.
역시 프로구나 하는....
또한 내가 배울 확실한 모델과 목표가 있다는 것이 기쁘기도 했다.
아직 시스템이 허술한 가운데서도 셋팅을 해 나가는 선생님의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역시나 '프로는 아름답구나'하는 생각이 떠 올랐다.
아직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지 않은 지금 나는 새로운 시작앞에 설레고 있다.
이 일을 얼마나 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전번일을 10년간 했던 것처럼 이번일도 10년은 해 보고 싶다.
이후 또 다른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모작, 삼모작의 삶을 꾸릴 수 있는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조금 걱정은 된다.
남자 중학교로 교생실습 나갔던 것이 교사 경험의 전부인데
그보다 훨씬 어린 아기들의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