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3월 12일) 아컴 이벤트에 당첨되어, 결혼 12년차 선배와 함께 연극을 보러 갔다.
첫아이 임신때 마지막으로 왔으니
아마도 육년 만에 다시 찾은 예술의 전당인 듯하다.
이 연극의 형식은 참 독특했다.
마치 심리 치료에 사용되는 role play 같았다.
또한 소극장에서 즐겨 사용하는 관객 끌어들이기가 많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끌어들이는 방법은 연극적이지 않고
마치 질문 좋아하는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 같았다.
아마도 목적이 부부 관계 치료(?)에 있는 연극이어서 그런 것 같다.
지루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수시로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즉각적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
마치 심리 상담을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서다.
먼저 극이 시작되면,
이 연극의 컨설턴트인 정신과 전문의가 나와 연극의 제작이유를 간단히 설명한다.
이 전문의는 이후 다양한 단역으로 출연한다.
그리고 동화같은 그림자극과 어린 아이의 또랑또랑한 나레이션으로
본격적인 연극이 시작된다. (연극의 마무리도 그림자극과 아이의 나레이션이다.)
내용도 동화다. 별이고 꽃이었던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이야기...
그래서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생활하고 이혼을 생각하는 현실의 이야기가
더 선명하게 다가 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구체적인 진단과 치료의 과정....
물론 부부관계가 연극처럼 쉬이 풀리는 것은 아니겠지만
부부의 '다가서기' 적용이 무척 리얼해서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함께 간 선배는
연극의 리얼리즘이 마치 자기 부부얘기 같다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선배는 돌아가는 전철안에서도 갑자기 연극의 장면들을 떠 올리며 혼자 웃곤했다.
공연장에는 확실히 부부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어름잡아 60% 정도...
연령대도 아주 다양했다.
한마디로 부러웠다. ㅠ.ㅠ;
울 남편은 함께 가자고 해도 바쁘다며 시큰둥해 하던데....
하지만 이 연극을 보면서
남편에게 진지하고 분명하게 내가 원하는 3가지를 전달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막연히 알아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want를 바르게 표현할 때,
좀더 그와 나의 진심을 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그 D-day를 내일 파이 데이로 정했다.
두 아들 때문에 분위기 잡고 말할 시간은 얻을 수 없을 것 같고,
신혼이후 중단된 멜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Synopsis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유정과 재현은 1년 1개월의 연애끝에 드디어 웨딩마치를 올린다. 결혼 6년차. 꿈 같은 신혼생활이 오래전에 끝이 났고, 결혼생활은 이제 지쳐간다. 사소하게 부딪혔던 문제들이 싸움으로 번지고, 이제는 아예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이 갈등을 겪는 부부상담 전문의의 도움으로 자신의 결혼생활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출 연 :
김준기 (김박사 役)
정신과 전문의, 한국결혼지능연구소 부소장, 미소인 웨딩클리닉 원장
포천 중문의대, 연세대, 아주대 외래 조교수
1994년 국내 최초로 거식, 폭식 치료 전문 식이장애 클리닉 개원
*저서 <먹고 싶다 그러나 마르고 싶다>, <다이어트 vs 다이어트 장애>, <그가 내게서 떠나려 한다>
임학순 (김재현 役)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이(爾)’, ‘황소와 도깨비’, ‘이럴수가 있나요?’, ‘저 사람 무우당 같다’, ‘스탬프’, ‘숭아 숭아 원숭아’ 外
염혜란 (강유정 役)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이(爾)’, ‘얘들아 용궁가자’, ‘황소와 도깨비’, ‘저 사람 무우당 같다’, ‘스탬프’, ‘빈 방 있습니까’, ‘대륙의 여인 수천’, ‘차력사와 아코디언’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