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의 연주회가 있는 날이다.
오늘은 여러가지 약속이 있는 날이라
시간에 빠듯하게 두 아들을 거느리고 연주회장으로 갔다.
예정시간이 되었지만 아직도 공연장은 어수선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친구가 무대 위에 서서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바로 아이들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큰아이는 무대 위에 선 이모(나에게는 여자 형제가 없어서 우리 두 아들에게 엄마 친구는 무조건 이모가 된다.)를 낯설어 하더니 크게 이모를 부른다.
"윤미 이모~!!!"
(물론 무대 위의 친구에게는 들리지 않았지만...)
여자 아이들은 화장을 하고 깜찍하고 화사한 드레스를,
남자 아이들은 턱시도를 입고 피아노를 연주했다.
환한 조명을 받으며, 작은 손으로 건반을 두드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 예뻤다.
비록, 때로는 음정이 불안정하고 박자를 놓치는 등 서툴렀지만
아이들의 그런 모습조차 그렇게 대견스러울 수가 없었다.
내가 그런 마음인데, 가족들은 더 할테지....
그들은 아이들의 그 기특한 모습을 카메라와 캠코더에 담느라 분주했다.
연주회가 중간쯤 진행되었을 때,
한부녀의 연주가 있었다.
딸은 피아노를, 아버지는 기타를 연주했다.
그리고 이어서 친구가 직접 피아노 앞에 앉아 그 학부형과 가요 두곡을 연주했고
관객들은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함께 참여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큰 아이는 자신이 아는 동요를 연주하면 따라 부르기도 하였다.
이것도 음악회니 조용히 피아노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어야 한다고 해도
그저 무대위에 서는 아이들의 화려한 의상에만 관심을 보인다.
1시간 남짓의 시간이 지나고 무대는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