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엄마 때문에...
나의 책읽기 2004/03/02 17:29   http://blog.azoomma.com/wangel/118762

엄마 때문에

 - 어린이 그림을 통해 본 엄마의 역할

   정대식 글 / 생능출판사 / 1995

 

아동미술에 대한 그 많은 책들 가운데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아마도 제목 때문일 것이다.

우리 큰아이가 걸핏하면 하는 말, "엄마 때문이야."

난 그 말을 무척 싫어한다. 그래서 아이가 그 말을 하면

마치 다이너마이트 뇌관에 불을 붙인 것처럼 폭발해버린다.

자신의 잘못을 엄마에게 전가하는 나쁜 버릇에 짜증이 나서이기도 하고,

드러나지 않은 무의식 어느 부분에서는 아이의 그 말을 수긍하기 때문인듯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잘 모르지만) 미술심리 연구가이자 서양화가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지도한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아이의 심리와 건강 문제를 진단하고 그에 따른 지도방법을 이야기한다.

낙서나 그림을 제 2의 언어로 규정하여

그림을 통한 어린이의 심리를 파악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문제에 대한 지도보다는 진단이 많았기 때문이고,

진단의 근거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이의 그림과 편식, 그림과 기생충보유 유무가 어떤 상관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림의 구도, 형태, 색 등을 통해 그런 진단을 했을 텐데

그런 부분의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A=a, B= b....식의 기계적 대입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근거가 없으니 그 진단에 대한 설득력이 없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 있다면 차라리 그 사실이라도 밝혀주지....

 

"어린이들의 그림은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것이 없습니다. 어떻게 그들의 생각을 재미있게 그려 보려고 노력하였는가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엄마들이 간섭을 하면 할수록 어린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해 버리게 된다는 것을 엄마들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말들도 수긍은 되지만 웬지 식상한 느낌이다.

전체 내용이 날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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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소개된 유일한 진단의 근거중에서 색에 대한 것 일부....

많이 사용하는(60% 이상) 색을 통해 아이의 심리를 읽는 것이다.

 

♧ 검정 - 성격이 짓궂고 실천력과 적응력이 강하며 자신의 과시력을 나타내려고 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 자기 주장이 강하며 창의력이 좋은 편, 그러나 가정 환경이 밝지 못하고 부모가 엄한 어린이가 많음.

♧빨강 - 어린이 성격이 활발하며 자기 주장을 나타내려 애를 씀. 여러 가족 틈에서 성장하면서 자신의 주장 표현을 절제당하면 의식적으로 과격한 행동도 일으킬 수 있음. 어린이 주장이 강하다보니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도 오래 사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노랑 - 성격이 냉정하며 친구들을 골라 사귀는 성격. 머리가 좋은 편이며 지능이 높음. 신경이 예민한 편이며 편식을 많이 하지만 결단력이나 의지력은 강함, 어떠한 일이든 너무나 잘 해 보려는 생각 때문에 그림을 너무나 딱딱하게 그릴 수 있음, 여자 어린이의 경우는 옷이나 몸 치장에 관심이 많음.

♧고동색 - 모유보다 인공유를 먹고 자란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 생각이 단순하여 한 가지 일에 만족, 따라서 지구력이 부족하고 의존심이 많음. 나이가 어린 아이일수록 어리광이 많으며 마음의 허전함을 많이 느껴 무엇인가를 잡으려는 심리가 많음. 이러한 어린이는 응용력 부족을 나타낼 수 있는데, 가정에서 어른들에게 행동의 제약을 많이 받는 경우에 나타남.

♧하양 -  성격이 내성적이며 다른 친구들과 사귀려 하지 않는 어린이가 많음. 아빠가 너무 엄한 경우 폐쇄적인 성격으로 변할 수 있으며, 어린이가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음. 다른 사람의 생각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한 가지 일에만 열중하는 성격.

♧파랑(남색) - 심리적으로 마음이 불안할 때 많이 사용. 어린이 건강이 좋지 않을 때, 특히 밤에 잘 놀라거나 꿈을 많이 꾸는 어린이가 사용. 긴장된 심리적 현상으로 인해 오줌을 싸는 경우도 있음. 그림의 표현 면에서는 소재나 대상이 공상적임, 또한 어린이들은 자신의 공격적인 상대를 표현할 때 이러한 색을 사용.

♧회색 - 항상 경계심이 많은 어린이. 외로움을 많이 느끼며 도벽성도 나타낼 수 있음. 이러한 어린이는 여러 사람과의 대화가 필요함, 머리가 비상하리만치 좋은 어린이도 많음. 자기 자신의 행동에 제약이 심하여 어린이 자신이 관심을 끌기 위해 엉뚱한 행동과 표현을 하는 경우도 있음, 어린이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많이 사용하기도 함.

♧보라 - 운동을 좋아하며 활동적이고 머리도 좋은 편. 자기 고집이 강하며 엄마의 욕구가 심할 때는 진보라를 잘 사용. 성격이 계획적이며 완벽하게 하기를 좋아함. 노력하는 성격이며 사리를 분명히 하는데, 자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양보가 없음.

♧분홍 - 성격이 예민하고 까다로운 어린이들이 잘 사용하는 색. 내성적이며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음. 이 유형의 어린이들은 울기를 잘 하고 조금 어려운 일에 부닥치면 금세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음, 편식을 많이 하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