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왈 맹자왈
나의 책읽기 2004/02/16 18:35   http://blog.azoomma.com/wangel/117112

공자왈 맹자왈

어린이철학연구소 저 / 김주창 감수 / 해냄 / 2001년

 

어린이를 위한 철학동화 한권.....

각 시대마다 그 시대를 표방할 수 있는 사상 내지는 시대정신을 찾는다. 그것은 그 시대에 이루어 질 수도 있으며 후세에 명명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 시대가 아닌 오랜 시간동안 우리 민족에게 면면이 흘러내려 온 정신은 서양의 철학사상사로 말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 "공자왈 맹자왈"은 우리가 이름만 알고 있는 동양 철학가들에 대한 사상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펴낸 책이다. 현대의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갖고, 오래 전 시대의 동양 철학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화다.

주인공 슬기는 친구들과 제일 먼저 공자를 만나게 된다. 공자의 어린 시절을 통해 참된 공부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공자와 묵자는 인류의 사랑과 평화를 지향하지만 서로 추구하는 방법이 틀린 것을 보고 슬기는 두 분의 생각을 모을 궁리를 한다. 예절의 형식을 중시한 공자와 예절의 정신을 추구한 노자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참된 예절의 의미에 대해 반추한다.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한 맹자와 순자의 견해 차이, 사랑과 덕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맹자와 엄한 벌과 후한 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왕도정치를 주장하는 한비자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사는 길을 고민한다. 자연의 순리에 따른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며 삶과 죽음까지 자연의 법칙으로 받아들여 초상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자, 부드러운 물이 바위를 뚫는다며 유연함과 겸손함이 진짜 강한 것임을 가르치는 노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 자기 몸의 털 하나 조차 세상에 바치기를 거부하는 양주, 특이한 생각으로 따지기 좋아하는 명가의 혜시와 공손룡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슬기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티브로 삼아 그 해답을 찾아 철학자를 만나도록 한다. 철학자를 만나는 상황이 일관성이 없고 간혹 억지스럽기도 하며, 방대한 사상들이 너무 짧게 거론된 것이 수박 겉핥기 같지만 동양 사상에 대한 맛보기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이야기 뒤에는 '한 번 더 생각해 봅시다'라는 코너가 있어서 간략하게 사상을 정리해 주고 질문을 던짐으로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생각의 지평을 넓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