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총각네 야채가게
나의 책읽기 2004/02/10 20:07   http://blog.azoomma.com/wangel/116199

총각네 야채가게

김영한, 이영석 글 / 거름 刊 / 2003년

 

새해가 되면서 막연한 조바심에 오히려 무기력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한해가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시간(내가 인정하고 만족하는 그런 시간)보다

이런저런 일 때문에 남에 의해 재단되고 디자인 된 시간이 더 많았기에

올해는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짓눌렀던 것이다.

그 무언가가 너무 막연해서 나는 어쩔 줄을 모른채 쫓기는 마음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여유있는 마음이 되었다.

그리고 편한 마음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마케팅에 관한 책이다.

별로 나와는 관계없는  분야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이라는 것이 결국 보통 사람의 필요와 마음을 읽는, 사람을 대하는 기술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이 책에는 열정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 같다.(정확히 세어보지 않아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야채가게로 백만장자가 된 30대 총각과 직원의 이야기를 마케팅 이론과 견주며  써 내려간 책이다.

남들이 천대하는 야채장사를 돈벌이가 아닌 천직으로 생각하고 노력과 열정과 젊음을 쏟아 부은 어떤 사람......

실패와 고난, 그리고 성공.

뻔한 도식같지만 생동감 있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 활기와 열정이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 했다.

자신이 원하는 일에 대해 철저한 프로(대가)가 되기를 꿈꾸는 야채가게 총각 사장.

나는 어떤 일에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을까?

엄마로서 자녀 양육의 프로는 어떨까?

 

총각네 사람들은 결코 유행을 좇지 않는다. 발로 뛰고, 가슴으로 고민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가운데 마침내는 원하는 것을 성취해 낸다.

 

나는 내 일에 한 번이라도 미쳐 본 적이 있는가, 자문해 본다. 내가 좋아서 미치고 내가 좋아서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던 경우가 있었는가, 돌아본다. 더 깊이 들어가 내 안에는 열정이 있는가, 돌아본다. 비록 나이를 먹었다 해도 열정이 없다면 있다면 영원한 청춘이나 다름없으며, 아무리 젊다 해도 열정이 없다면 늙은이와 다름없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내 일에 종사하면서 한 번도 미쳐 본 적이 없다. 내 안에는 날마다 샘솟는 에너지가 없다. 그저 지니고 있는 에너지를 조금씩 갉아먹으며 버텨 왔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