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감추는 날
나의 책읽기 2004/01/05 16:04   http://blog.azoomma.com/wangel/111713

일기 감추는 날

황선미 글/ 소윤경 그림/ 웅진닷컴 刊

 

저학년을 위한 창작 동화다.

가끔 읽는 동화는 아이를 이해하게 해 주기도 하지만 나를 그 시절로 이끌기도 한다.

특히 나는 황선미 작가를 좋아한다.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이 '마당을 나온 암탉' 이었는데, 그 책에 반해서 다른 책도 읽게 되었다.   

이 작가의 글은 에피소드나 아이의 심리묘사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책 속의 아이와 함께 긴장하고 아파하며 불안해 하게 된다.

이제는 희미해진 초등학교 때의 기억을 생생히 되살리게 한다.

이 책 역시 그렇다.

반드시 반성하는 내용으로 일기를 쓰기 원하고 일주일에 세번 검사하시는 선생님, 동민이의 일기를 늘 몰래 읽으시는 엄마.....

그래서 동민은 일기에다가 친구 흉을 볼 수도 없고, 엄마가 운 이야기도 쓸 수 없다.

그래서 마음의 무게를 덜기 위해 쓴 일기를 감추고, 청소후 교실 문을 잠그는 벌을 받는다.

그런 동민에게 친구 수연은 두개의 일기장을 만들라고 알려주지만 동민은 그러고 싶지 않다.

결국 동민은 일기장에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를 쓴다.

 

며칠 동안 일기는 못 씁니다.

왜냐하면 비밀이거든요. 조금만 말씀 드리자면, 엄마가 아직도 슬프기 때문이예요. 이런 건 일기가 아니다 하시면 계속계속 문 잠그는 아이가 될게요.

 

또박또박한 글씨로 노트에 일기를 써 보고 싶은 날이다.

자판을 두들기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엉클어진 생각의 끝을 찾아내어 차근차근 풀어보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