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 1 - 4
아이들의 방학을 겨냥한 탓인지 여기저기서 공룡전시회 소식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안산.
이 곳 화랑 유원지에서도 공룡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이다.
오후에 낮잠을 자던 남편,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어디 갈까?"하고 묻는다.
이미 4시가 넘은 시간.... 어정쩡하다.
차를 타고 가까운 곳의 공룡 전시회에 갔다.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모형 공룡의 움직임에 아이들은 잔뜩 겁을 먹고 사진조차 찍으려하지 않는다.
입장료는 어른 8천원, 아이 6천원.
코엑스보다 싸기는 하지만 둘러 보고 난 후에는 본전 생각이 났다.
몇가지 모형 화석과 공룡에 대한 학술적 정보를 알려주는 몇개의 커다란 판넬이 전시의 앞부분을 장식한다.
웬지 구색 맞추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는 듯 휘익 지나쳐 다음 코너로 간다.
이제부터는 크기도 모양도 다양한 움직이는 모형의 공룡들이다.
둘러보는데 10분이나 걸렸을까....
아이들은 여전히 움직이는 모형 공룡들을 무서워한다.
엄마나 아빠가 공룡 가까이 가려 하면 울면서 옷을 잡아 끈다.
안된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야외전시장인 탓에 추위에 쫓겨, 비닐 하우스로 지어져 전시장의 반을 차지하는 휴게소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이것 저것 사 먹으며 잠시 몸을 녹이고, 15분짜리 공룡에 대한 입체영화를 천원씩 내고 봤다.
이곳에서 한시간 남짓 시간을 보내고 나니 더 이상 볼거리가 없다.
남편과 나는 허탈한 심정으로 출구를 나왔다.
그런데 공룡이 무서워 피하기만 하고 멀찍이서 지켜보며 사진조차 찍으려 하지 않던 아이들이 뜻밖의 얘기를 한다.
"엄마! 재밌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