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지 눈이 올 것처럼 회색빛의 무거운 하늘.
6살 큰 아이가 1박 2일의 겨울 캠프를 떠났다.
장소는 충북 진천.
아이는 며칠전 부터 잔뜩 들떠 있었다.
아침에 집합 장소로 데려다 주고 차가 출발할 때까지 지켜보았다.
차가 출발하자 아이는 한없이 손을 흔든다.
한 놈이 없으니, 오늘 하루는 나에게 마치 휴일 같다.
큰아이에게 특별히 손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두 녀석이 함께 있으면 왜 그리 싸우는지.....
아마 평소의 지금 이 시간쯤이면 나는,
티격태격하는 두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협박도 하고, 회유도 하며 아이들과 한참 신경전을 벌일 것이다.
그런데 작은 아이 하고만 있으니 집이 조용하다.
혼자 블럭 갖고 놀기도 잘 하고....
그런데 우리 큰 아이는 어떻게 있으려나?
좀 걱정이 되고 궁금하다.
내일 오후에는 돌아 올 텐데도 괜히 허전하다.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다.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란다는 느낌이 든다.
소심했던 큰 아이는 올 한해 몸도 마음도 부쩍 자란것이 느껴진다.
때때로 변하는 그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작은 아이도 자랐지만, 아직은 자주 아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가끔 나비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아직 벗지못한 아기티에 빙긋 웃음이 나온다.
짧은 두 팔을 위로 올리고 자는 그 모습....
힘들 때면 아이들이 빨리 자랐으면 하다가도,
아이가 빠르게 변하는 것 같을 때는 두려움과 함께
시간이 조금만 늦게 흘러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이제 아이를 재워야 할 시간,
그런데 작은 녀석 잘 기미가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