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시아버님이 걷는 것도 불편해 하시고, 다리도 자주 저리다고 하셔서, 청담동에 있는 척추 전문 병원에서 검사 중이시다.
원래 당뇨가 있으셔서 하루 두번 경구약으로 조절하고 계시는데, 식탐이 있으셔서 식이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다리 저린 원인에 대해 어머님은 당뇨 합병증(말초 신경염) 때문이라고 하시고, 아버님은 허리가 안 좋으셔서 그런거니까 수술하면 나을 거라고 자주 언성을 높이셔서 척추 전문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시도록 한 것이다.
첫날의 진료와 검사는 내가 모시고 다녔고(이 병원은 본관과 별관이 심하게 분리되어 있어 너무 불편했다. 더구나 다리가 불편하신 아버님에게는...), 두번째 MRI 검사날에는 시동생이 조퇴를 하고 모시고 다녔다.
그리고 오늘 세번째 진료일에는 아버님이 10시에 근전도 검사가 있어서 먼저 출발하시도록 하고, 나는 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뒤에 작은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아버님이 전철에서 주무셔서 예정 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검사실에 도착을 하셨다. 그리고 나는 금방 뒤이어 아버님을 따라서 그 곳에 들어갔다. 그러자 그 검사 담당자인 듯한 젊은 여기사가 내가 그 곳에 들어서며 아버님께 아는 척을 하자마자 아버님이 늦게 오신 것에 대해 나에게 화를 벌컥 내는 것이다.
너무 기분이 상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그 쪽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에 대해 미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짜고짜 보호자인 나에게 마치 손아랫사람 대하듯 일방적으로 혼을 내는데는 정말 화가 났다.
순식간에 코너에 몰린 나는 버벅거리며 사과를 했고, 아버님이 늦은 이유를 변명했지만 그녀의 반응은 ....
그러잖아도 첫 진료를 받을 때 담당 의사가 아버님에게 무례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언짢은 터였는데, 이 병원에 두번째 온 오늘도 이런 일을 당하니 영 기분이 아니다.
왜 어떤 의료인들은 자신이 환자와 보호자 위에 군림(?)하는 존재라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약해 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인데 ......
아! 정말 몸도 마음도 우울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