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선생님, 쟤가 그랬어요
나의 책읽기 2003/11/28 23:36   http://blog.azoomma.com/wangel/107392

선생님, 쟤가 그랬어요

         -송언 선생님이 쓴 초등학교 2학년 교실 이야기

송언 글/ 한겨레신문사 刊/ 2003년

 

이 책은 동화작가이자 현직 교사가 쓴 학급일기다.

두차례 시도한 학급일기는 실패하고, 세번째인 작년에 드디어 성공해서 올해 책을 내신거란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무척 끌렸다.

그건, 여섯살 우리 아들도 고자질을 너무 잘 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에 대한 글이라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읽고 싶은 유혹을 떨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은 결론은, 읽기를 잘했다는 것이다.

정말 재미있었고 정겨웠으며 생각할 거리도 많았다.

정말 모든 공교육 선생님과, 학습지 및 학원 선생님, 학부모, 주일학교 교사 등등 아이들은 상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선생님은 정직하다. 지나치게 솔직하다.결코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하고 잘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책은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아이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책 속의 서울 아이들은 순진하고 귀엽지만 때로는 영악하고 당돌하다. 마흔명 가까운 아이들 사이에서, 아슬아슬 균형을 유지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은 또 얼마나 꼼꼼한지, 어떤 아이 어머님이 급식 도우미로 왔고 소풍 때는 어떤 어머님이 따라 오셨는지 까지 명단이 나열되어 있다.

정말 별걸 다 기록하는 남자다.

그렇지만 정말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속의 아이들과 우리 아들은 나이 차이가 있지만 의외로 닮은 성향도 많았고, 그로인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방법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이 학년별로 지역별로 나오면 좀 더 유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 중에는 이중적이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한다. 집안에서의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이 다른 것이다.

그럴때 이런 책을 읽으면 좀 더 아이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커지지 않을까?

그런데 이중적 모습을 보이는 나같은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