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줌마들의 수다는 아이들 이야기로 시작과 끝을 삼는다.
우리 동네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다음달 9일에 시험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의 화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험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에도 주관식 문제가 많다고 한다.
예전에는 주관식이어도 답이 한 단어로 딱 떨어졌는데(흔히 말하는 단답형), 요즘은 제법 문장화되어야 하고 생각을 묻는 질문도 많아서 부모 입장에서도 공부시키기 힘들다고 했다.
내가 아는 한 1학년 아이는 한줄로 써도 될 답을, 알지만 요약이 안 되어 4줄이나 쓰기도 했단다.
지난번 1학년 시험에는 빗자루랑 쓰레받기 그림을 그려놓은 시험 문제가 있었단다. 문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답은 '청소'였는데, 그 아이는 '자루'라고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실 청소를 엄마들이 해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이들이 직접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청소를 해 봐야 그런 문제는 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 집에 빗자루나 쓰레받기가 있지만 아무래도 그것보다는 청소기를 많이 사용할테니....(나도 내일 아이에게 물어 봐야겠다.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고)
그리고 한 엄마는 아이와 함께 국어책을 보는데 이런 문제가 있더란다.
'엄마의 책읽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이런 의미의....)'
그러자 그 아이 왈, "엄마는 책 안 읽잖아."
민망해진 엄마, "아냐, 니가 못봐서 그렇지 읽어."하면서 정답을 알려 주었다고 했다.
'엄마의 책읽는 모습을 보니, 나도 열심히 책을 읽어야 겠다.'하고...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많이 찔렸다.
우리 아이가 컴과 TV를 좋아하는 이유가 부모 때문이 아닌가하고...
나는 TV를 거의 안 보지만 남편은 집에 있으면 보던 안 보던 늘 틀어놓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컴도 동시에...
나야 물론 컴이 죽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하든 안 하든 컴을 늘 켜 놓으니....
그래서 결심했다.
아이들이 잠들기 전에는 아예 컴의 코드를 빼 놓기로....
그리고 오늘은 그 결심을 지켜(첫날이니까..) 이제야 컴을 켜서 글을 올린다.
다행히 남편이 늦어서 오늘 아이들은 TV도 보지 않았다.
한달만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좀 습관화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