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슬픔도 오리지널이 있다
나의 책읽기 2003/11/26 01:05   http://blog.azoomma.com/wangel/106874

슬픔도 오리지널이 있다

신현림 글/ 동아일보사 刊/ 2002년

 

신현림의 시를 좋아해서 이 책도 구입했다.

'영상 에세이'라고 소개되었지만 글쎄.....

이 책은 철저히 개인적인 글이다.

에세이의 성격이 다분히 그렇기는 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교감할 수 있는 꺼리는 주어야 할텐데 별로 그런것이 없다.

지극히 사적인 일상이나 기억을 모티브로 삼아 사진작가를 끌어내어 사진 몇 컷을 실어놓고, 시나 다른 글을 옮겨놓고, 음악 이야기를 한다.

솔직히 실망 스럽다.

사진을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너무 관념적인 해석이 많아서 별로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숱하게 인용된 시나 글은 마치 지면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품게 한다.

신현림의 산문은 신문에서 읽은 몇개의 칼럼이 전부지만 이 책에서는 그 글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한마디로 이 책의 컨셉을 알 수가 없다.

빨리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서 이 석연치 않은 느낌을 씻어내야지......

 

<서문 중에서>

아는 만큼 살게 되니까, 어쨌거나 공부해야 한다. 사랑하듯이 신나게 미친듯이....... 정신이 굶주리면 시선도 메마르고 마음도 황폐해지므로.

문화는 문화끼리, 작품은 작품끼리 충돌하며 물처럼 흘러간다. 문화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다른 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자극을받으며 힘없는 나라, 정체성 없는 문화는 정복당한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앞으로의 문맹은 이미지를 못 읽어내는 거라 한다. 너무 중요한 대목이다. 이미지가 문화를 주도하는 세상에서 이미지는 곧, 지식의 한 모습이며, 감각을 일궈가는 첨예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