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생신
기본 주제방 2003/11/23 23:00   http://blog.azoomma.com/wangel/106528

돌아오는 화요일은 시어머님 생신이다.

그래서 미리 앞당겨 오늘 생신상을 차리기로 했다.

아버님 생신은 시댁에서 어머님이 상을 차리시지만 어머님 생신에는 온 가족이 밖에서 식사를 했다.

그러나 작년부터는 4남매가 각자 한두가지의 음식을 만들어서 집에서 상을 차린다.

올해도 도련님이 장소를 제공하고(가장 넓은 관계로....) 큰 시누이가 잡채와 도라지 나물을, 시간에 여유가 있는 큰며느리인 나는 전(고추전 , 깻잎전, 호박전, 동태전)을, 음식 솜씨가 가장 좋은 작은 시누이는 불고기와 고사리 나물과 더덕 무침을, 장소를 제공하는 동서네는 밥과 국을 담당했다.

작년에 처음, 이런 방법으로 하자고 말이 나왔을 때는 좀 번거롭고 귀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그렇게 생신을 치르고 나니 뿌듯하고 훨씬 여유있고 즐거웠다. 아이들도 많은 데 다른 사람들 눈치 보지 않아도 되고, 혼자 많은 것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 심리적 부담도 덜하고....

그래서 이번에도 이 방법을 사용한 것이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모두 밝은 얼굴로 각자 장만한 음식을 들고 모여들었다. 그리고 바로 접시에 담아 상을 차리니 금방 상차리기가 끝난다.

그리고 먹는 시간. 각자 해 온 음식에 대해 격려하고 칭찬하면서 나눠먹는 시간은 즐거웠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모처럼 만난 사촌들과 어울리느라 헤어짐을 아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