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아파트 동)에 사는 아줌마들과의 수다.
연령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아이들의 연령대는 비슷하다.
큰 아이들은 6세부터 11세, 작은 아이들은 4세부터 8세.
오늘 엄마들의 main 수다는 다음 달에 있을 시험이었다.
우리 아이들이야 어려서 그저 듣는 입장이었지만 시험 날짜가 아직 공지가 되지 않았는지 다음달 초나 15일이 될 것 같다고 한다.
어느 엄마가 선생님이랑 친하니 물어보라는 둥 관심이 지대하다.
그리고 1학년의 경우 슬생과 바생을 보니, 안 보니 의견도 분분하다.
슬생, 바생을 볼 경우 어떤 문제집을 풀어봐야 한다는 등의 조언도 있다.
오늘 아침, 1학년인 아들에게 문제를 풀게 했는데, 맞는게 없더라며 속상해 하는 하소연도 있다.
과목명 자체도 생소하려니와 한참을 귀 기울여 듣고 있으려니 겁이 덜컥 난다.
나는 초등학교 6년간 시험이라고 문제집을 사서 풀어 본 적도 없고, 시험이라고 특별히 따로 공부 해 본 적도 없다.(내가 시골에서 자란 탓이기도 하겠지만....)
그런데 요즘은 그게 아닌가 보다.
초등학교 고학년도 아닌 1학년부터 문제집을 풀게 하다니......
아니, 요즘은 서너살부터 다양한 학습지를 하고 방문 지도 교사의 수업을 받으니, 오히려 내가 시대를 모르는 무지한 엄마인지도 모른다.
우리 6살 큰 아이는 그저 유치원 다니는게 전부인데....
나도 학원을 보내고 학습지를 하고 선생님을 불러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그래도 나름대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지론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
이럴때는 그저 남 따라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닌가하는 무책임한 생각도 든다.
내가 집에서 제대로 해 주는 것도 없는데, 그런거라도 해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오만가지 생각에 머리가 어지럽다.
아이들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겠다고 했을 때 누군가 페이소스 섞인 그런말을 했었다.
"돈 많이 벌어서 애들 좋은 학원 보내야지."
정말 그랬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끄집어내고 있는데 큰 아이가 갑자기 묻는다.
"엄마가 바라는 건 뭐야?"
(얘가 뜬금없이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대답한다.
"현호, 승현이가 늘 건강하고 행복한 게 바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