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하의 만화 토피아
오은하 글/ 한겨레 신문사/ 1999년

이 글을 쓴 사람은 '씨네 21'의 만화 평론 기자다.
이 책은 저자가 나름대로 장르를 나눈 후, 그 분야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을 4개씩(순정 분야와 전문가의 세계만 5편) 선정해서 평한 것이다.
그런데 그 대상은 전부 일본만화다. 일본만화가 우리 만화와 독자에게 끼친 영향이 크다는 것이 그 이유다.
나의 경우 일본 만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별로 본 것은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일본 만화의 가치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저자가 내린 작품에 대한 정의나 성격도 명쾌하다.
이 책은 전부 12개의 장르로 구분해서 50편의 만화를 소개한다.
순정, 대결과 승부, 명랑, 전문가의 세계, 미스터리 스릴러, 판타지, 일상, 세상과의 결투, SF, 성인성애, 인간 드라마, 동물.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에 이 책을 헌정한다고 했는데, 내가 이 책을 읽은 것도 비슷한 이유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에 대한 관심과 예의 같은 것, 그리고 진지하게 만화의 편에 서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만화 평론가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만화에 대해서도 이런 책이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