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
나의 책읽기 2003/11/07 22:46   http://blog.azoomma.com/wangel/104211

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

조민희 글/ 윤문영 그림/ 계수나무 刊

 

가끔 동화책을 읽고 싶을 때가 있다.

 

sbs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 매일 책을 소개하는 방송이 있었다.('책하고 놀자' 였나? 지금은 없어졌지만....)

언젠가 그 방송에서 어린이책 시간에 이 책을 소개했었다.

성장기의 두 소녀 이야기인 "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

방송을 통해 책 소개를 듣는 순간 나는 망설임 없이, 이 책을 구입해서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

나의 묵은 시간속에  접혀져 있던 기억과 그리움이 떠 올랐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이성보다 동성을 좋아하는 시기가 있다.

그 시기가 아마도 초등학교 중학년 이었던것 같은데, gang  age라고 불렸던 것 같다.(오래전 교육학 시간인지 심리학 시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특히 그 시기에 여자아이들은 단짝 친구를 갖게 되고, 삼각관계가 되어 버리기도 한다.

나도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런 경험이 있었다.

내 짝꿍은 말이 별로 없던 전학생이었는데, 나는 마르고 주근깨가 많고 단발머리였던 그 친구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이 책의 주인공 은아와 위니도 그런 단짝 친구 사이이다.

롤러 블레이드를 좋아하여 비행접시라는 별명을 가진 은아는 4학년 신학기에 후두염으로 열흘동안 결석을 하게 된다. 학교로 돌아 왔을 때는, 따돌림으로 혼자 앉으며 만화 주인공 이름인 위니라고 불리기를 원하는 아이와 짝이 된다.

그리고 두 아이는 관계맺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위니와 은아가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성간의 사랑과도 닮아있다.

서로 다른 맛과 색의 사랑이지만 결국 사랑이라는 본질은 하나이기 때문이겠지.

이제는 시간의 저편으로 밀쳐진그 때의 단짝 친구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렇게 막연한 그리움이 늘어가는 것은 내가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일까?

 

(본문 중에서)

; 생각해 보면 누구나 자기가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불릴 권리는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이름이란 부르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고 위니 자신의 것이니까.

;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누군가를 맘껏 미워할 수 있는 나이가 될 거야. 하지만 아직은 안 돼. 누군가를 힘껏 좋아해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미워할 수 없어.

;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도 잃지 않고, 내가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으면서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생각만 했었다. 특별히 소중한 한 사람 때문에 좋아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같은 것은 해 본 적도 없었다.

; 내가 중요한 걸 절대로 버리지 않으려고 고집을 피우다간 아무도 사랑하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 또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지도 모르고. 그건 정말 무섭다.

                                                 (반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