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책그림책
나의 책읽기 2003/11/04 11:59   http://blog.azoomma.com/wangel/103809

책그림책

크빈트 부흐홀츠 그림/ 밀란 쿤데라 외 45명 글/ 장희창 옮김/ 민음사

 

이 책은 책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글보다 그림을 읽어야 하는 책인 것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독일의 화가이자 삽화가라고 한다.

이 책은 인상파 화가의 점묘법같은 기법과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46가지 그림에 46명의 작가가 글을 쓴 것이다.

시처럼 짧은 글도 있고, 긴 스토리를 갖춘 글도 있다.

그러나 그림 자체가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에 어떤 글은 글을 읽는게 오히려 생각을 가두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어떤 글은 그 작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작가 소개는 그저 '언제 태어나고 어디 살고 있다'가 전부이다. 차라리 작가 소개 페이지를 만들지나 말지....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이고 전체적인 느낌은 그렇다.

그린이는 책을 수요하는 독자로서의 감각을 그린것 같고, 이 그림에 대해 글을 쓴 작가들은 책을 생산하는 공급자로서의 변명과 고민으로 읽어낸 것이다.(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림만을 읽어내기는 재미있는데, 46인 46색의 색상표가 어지러워서 글까지 읽어내기는 좀 힘들었다.

물론 나의 무지도 원인이지만....

어쩌면 46명의 작가 모두를 부지중에 과대평가한게 더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본문 중에서

 :물론 그는 어린 소년 시절 여름철 캠핑에 참가한 이래로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았다. 다만 수백, 아니 수천의 책들을 암호 풀듯이 해독해 왔을 뿐이었다. 하지만 해독은 무미건조한 작업이었고, 더군다나 이처럼 침침하고 우울한 날에 그런 일을 제대로 해낼 수는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그 책을 서가에 올려놓고는 책상에 앉았다. 한두 통의 편지를 해독하기 위해서였다. ( T.코레이거선 보일 )

 :그는 그 책들로부터 어떠한 음향도 어떠한 목소리도 듣지 않고 오직 침묵만을 듣는다. 그러나 이 침묵은 인간들 사이의 상호소통 결핍에 대한 그의 거부에 상응하는 것이다. 인간들은 서로 욕설을 퍼붓고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에만 야단법석이며, 상호 이해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그러나 이 책들, 이 커다랗고 두꺼운 이해의 서고(書庫)는 그 완벽한 침묵에 의해 인간의 거부하는 정신을 가장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라고 프리돌린 씨는 느낀다.( 알렉산다르 치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