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고 있으려니, 두 아들도 덩달아 일찍 거실로 나왔다.
새벽 6시 30분, 밖은 미처 벗겨지지 못한 어둠 사이사이로 새벽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큰 아이가 말한다.
"엄마, 아직 햇님이 안 나왔어?"
그리고 베란다 문을 연다.
그러더니 외친다.
"엄마! 다른나라 아침 같애."
". . . . . "
"다른나라 아침."
아이가 느낀 새벽의 모습이 꽤나 낯설고 이국적이었나 보다.
하긴, 그토록 많은 새벽을 겪은 나도 새벽이 주는 환상에 마음을 빼앗기곤 하는데 아이는 오죽 할까.
* * * * * * * * * *
저녁을 먹고 아이들이 비디오를 본다.
엊그제 빌려온 '행복한 세상 곰돌이 푸'를 오늘 갖다 주어야 한다고 했더니, 몇번이나 봤던 것을 또 보겠다고 소파에 자리를 잡는다.
큰애가 책꽂이에 올려놓은 푸우 인형을 갖고 오며 다정하게 말한다.
"푸우, 니 영화 보자."
그러면서 자기 옆에 나란히 앉힌다.
그러자 작은 아이는 덩달아 도라에몽 인형을 갖고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는 무아지경이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키득키득 웃기도 하며 편하게 만화영화를 본다.
